미국 증시 저금리·실적 쌍끌이…"더 사라" 목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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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7-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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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월가의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나치게 낮은 채권 수익률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더 몰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펜하이머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저금리와 주식시장 실적 개선 등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 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국채 시장의 금리는 1.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과의 간극도 더 벌어지면서 실질 금리의 마이너스 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주식 등 자산 가격은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도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이끌고 있다. 많은 기업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펀드스트랫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2분기 실적 발표를 한 120개 기업 중 88%의 회사가 이익 예상치를 14% 정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웰스파고 역시 향후 투자처로 채권보다는 주식을 꼽았다. 웰스파고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규모 축소(테이퍼링)으로 이른바 '긴축 발작'이 일어났던 2013년에도 결국 주식시장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회복 등을 이유로 연준이 올해 안에 테이퍼링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중앙은행이 긴축으로 접어들면 주식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웰스파고 역시 연준이 연말에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의 금리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전략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주식의 비중을 높일 기회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웰스파고는 26일 마켓워치에 "(2013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연준의 발표 뒤 6% 급락했지만. 결국 30%가량 높은 수준에서 한 해의 장을 마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상승과 장기 금리의 상승, 연준의 통화완화정책 약화 등은 잠재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초기에는 매도 압력이 크더라도 주식시장은 이런 이벤트를 거치며 좋은 성과를 낸 바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긴축적인 방향으로 선회할 경우 주식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이어지는 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파른 인플레이션에 코로나19 변이 확산, 통화·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필 올란도 수석 주식시장 전략가는 2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가 오르고 있으며, 연준의 정책도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지난해 3월 팬데믹 저점 이후 2배 이상 상승한 미국 증시는 향후 2개월 동안 5~8%의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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