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취약계층 보험설계사·카드모집인 벼량끝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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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7-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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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설계사·카드모집인 올해만 5500명 줄어…비대면채널 확대에 설곳 잃었다

금융권 일자리 중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직업군인 보험설계사와 카드모집인 수가 최근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영업환경 변화에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금융당국의 보험설계사와 카드모집인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꼽힌다. 여기에 보험사와 카드사들이 고용보험 의무가입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이유로 영업채널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커 앞으로 이들 직군의 숫자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6일 보험업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보험설계사와 카드모집인이 약 55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생명·손해보험 설계사 수는 전 분기 대비 4619명 감소한 28만5499명을 기록했다. 보험설계사 수가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19년 2분기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인구가 대거 보험설계사로 몰린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말 9217명이던 전업 카드사 7곳(BC카드 제외)의 신용카드 모집인은 올해 5월 말 기준 8741명으로 476명 감소했다. 카드모집인 수는 매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6년 2만2872명이던 모집인 수는 1만6658명(2017년), 1만2607명(2018년), 1만1382명(2019년) 등으로 줄었다. 5년 새 카드모집인 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이처럼 설계사와 카드모집인 수가 급감한 데에는 영업환경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보험과 카드의 비대면 영업채널이 확대되면서 대면채널의 설 곳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16개 손해보험사의 대면채널의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20조6376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비대면채널인 사이버마케팅(CM)채널의 원수보험료가 같은 기간 23.3%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원수보험료 중 대면채널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분기 90%에서 올해 1분기 85.3%로 5%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신용카드 발급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작년 신용카드 누적 발급장수는 1억1373만장으로 전년 말 1억1097만장보다 2.5%(276만장) 증가했다. 이 기간 인터넷을 통한 신규 카드 발급은 37% 증가했다.

금소법 이후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도 설계사와 카드모집인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금소법을 계기로 이들 영업채널 감독을 강화하면서 작년 보험모집종사자(보험설계사)의 보험사기 적발 건수는 1408건으로 2년 새 12.6% 급증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와 카드사의 영업채널이 빠르게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이동하면서, 전통적 영업채널인 보험설계사와 카드모집인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며 "여기에다 이달부터 정부가 보험설계사와 카드모집인 등 특수고용직에 대한 고용보험 의무화가 시행되면서 보험료 부담을 느낀 보험사와 카드사들이 향후 이들 대면채널을 축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설계사와 카드모집인 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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