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믿을 건 역시 미국…"상반기 글로벌 투자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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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7-2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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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좀처럼 무너지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상반기 미국 금융시장으로 몰린 투자금액은 1992년 이후 최대이며, 세계 최대라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을 미국이 다른 국가보다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레피니티브 리퍼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의 뮤추얼 펀드와 ETF 등으로 쏟아들어 온 순유입금은 9000억 달러(약 1037조원)에 달한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는 미국 내부에서 주식시장 거품론이 꾸준히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아시아보다 미국 시장이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되기도 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7% 상승했다. 이는 다른 주요 주식 시장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독일의 DAX는 14% 상승했고 상하이 종합지수는 2.2%, 일본의 닛케이평균은 거의 변함이 없다. 상반기에 자금이 쏟아져 들어온 만큼 최근 들어서는 투자금 유입의 속도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1000억 달러였던 유입 규모는 5월의 1680억 달러에서 5월의 51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반면 외국 펀드로의 유입은 5월 840억 달러에서 지난달 930억 달러로 다시 늘었다. 이처럼 자금의 이동 흐름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로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미국 금융시장 앞에도 불투명한 변수들은 있다. 코로나19 변이 확산, 물가상승,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가 경제 회복의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예상치를 넘어서는 기업들의 실적은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통화·재정이 맞물린 부양으로 인해 미국은 여전히 자산 투자를 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꼽히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국외 투자자들이 2000억 달러를 연내 추가로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규모는 지난 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틱시스 투자운용의 잭 재너시윅츠 글로벌 자산운용전략가는 “시장이 향후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상당수 있다"고 강조했다.

WSJ의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 6.9%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다른 어느 지역의 성장률보다 높은 것이다. 이런 성장률은 향후 미국 증시로 자금이 더 몰려드는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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