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규제 리스크에..." 홍콩 증시 항셍테크지수 암울한 출범 1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7-26 10:3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7개월 만에 60% 폭등했다가 곤두박질

  • 공산당 규제 불확실성 언제쯤 걷힐까

홍콩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7일로 출범 1주년을 맞은 홍콩 항셍테크 지수 성적표가 초라하다. 지수는 지난 1년간 중국 공산당 규제 리스크 여파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항셍테크 지수는 지난해 미·중 갈등으로 중국 기술기업의 뉴욕증시 상장이 영향을 받는 배경에서 홍콩 증시에 더 많은 기술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샤오미, SMIC 등 기술기업 상위 30개 종목을 추종한다. 
 
7개월 만에 60% 폭등했다가 곤두박질
지수는 지난해 출범 후 중국 경기 회복세에 따른 중국 국내외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고공행진하며 2월 1만1000포인트에 육박했다. 출범 후 약 7개월 만에 60%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중국 통화 긴축 우려, 알리바바 등 기술기업 규제 우려로 곤두박질쳤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독점 방지, 핀테크 관리감독, 데이터 보안 강화 등 규제를 내세워 알리바바, 메이퇀, 디디추싱, 텐센트 등 중국 기술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4월 알리바바에 182억 위안이라는 역대 최대 반독점 벌금을 물린 게 대표적이다.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2월 고점 대비 현재까지 약 23% 폭락했다. 

최근엔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데이터 보안 등 위반 혐의로 사상 최대 규모 벌금은 물론 영업금지, 투자 제한 등과 같은 역대급 처벌을 받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디디추싱 규제 리스크' 공포 속 이달 들어서 항셍테크 지수 낙폭만 10%가 넘는다.

블룸버그는 2월 고점 대비 항셍테크 지수 종목 시가총액이 5510억 달러(약 635조원) 이상 증발했다고 집계했다. 지난 1년간 지수 상승폭도 약 8%에 그친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40%)은 물론 선전 기술주 지수인 창업판(32%)에 크게 못 미친다.

'출범 1년' 홍콩 항셍테크 지수 동향. [자료=홍콩거래소]

 
공산당 규제 불확실성 언제쯤 걷힐까
중국 공산당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관들은 대체로 홍콩 기술주 매도를 권장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주 메모에서 규제로 인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이 이른 시간 내 해소될 것 같지 않다며 투자자들에게 중국 이외 기술회사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로베코의 조슈아 크랩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중국 당국은 인터넷 플랫폼이 수집한 데이터를 기업의 소유가 아닌 공공재로 여기고, 개인정보에 대한 관리감독도 엄격히 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기술기업의 중기 수익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일각에선 홍콩 기술주의 바닥이 멀지 않았다며 장기적으론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도 존재한다. 최근 홍콩 항셍테크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ETF 상품 1, 2위는 항셍테크 지수 ETF다. 현재까지 출시된 항셍테크 지수 ETF 상품 총자산액은 올해에만 갑절 이상 증가한 38억 달러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5월 중순부터 항셍테크 ETF 투자 증가세가 가팔라졌다고 진단했다. 앨빈 응안 중타이금융 국제애널리스트는 "장기 기관투자자들이 항셍테크 ETF를 사들이기 시작한 것 같다"며 "지수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ETF 상품에 더 많이 투자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