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국내 기업 최초 탄소감축인증센터 신설···최태원 회장 강조한 '넷제로'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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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7-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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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탄소 감축 방법과 탄소 감축량을 인증하는 전문 조직을 신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화두로 던진 '탄소중립(넷제로)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다.

SK그룹은 계열사들의 넷제로 로드맵 실행을 지원하기 위해 SK탄소감축인증센터(이하 인증센터)를 최근 신설했다고 25일 밝혔다. 인증센터는 그룹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올해 신설한 환경사업위원회 산하에 설치됐다.

인증센터는 SK가 독자 개발한 SK탄소감축인증표준 등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넷제로 등 친환경 경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유 인프라 기능을 하게 된다. SK탄소감축인증표준은 SK 관계사의 제품, 서비스를 통해 탄소를 절감하는 방법과 감축 성과를 평가 및 인증하는 시스템이다.

인증센터는 SK 관계사가 제시한 탄소 감축 방법론과 감축량을 전체 배출원 확인 여부와 탄소 감축을 위한 추가 노력, 감축 효과의 지속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예컨대 자동차 연비를 개선해 연료 사용량을 줄이는 SK루브리컨츠의 저점도 고급 윤활유를 사용했을 때 감축한 탄소량을 검증해 감축 성과와 방법론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인증센터는 연말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SK하이닉스의 저전력 반도체, SK루브리컨츠 친환경 윤활유 등 10건 이상의 탄소 감축 방법론을 최종 심의·인증할 계획이다.

또 인증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법인, 컨설팅 업체 등이 참여하는 제3자 사전 검증을 의무화하고, 인증 심의를 맡는 인증위원 6명 중 50%를 외부 전문가로 채웠다.

SK 관계자는 "외국 민간업체를 통한 탄소감축 평가는 절차가 복잡해 인증까지 평균 1년6개월 가량 걸리는 반면, SK 인증센터는 6개월 내외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며 "인증센터를 통해 더 많은 탄소 배출원을 찾아내거나 크레디트 시장 등 환경사업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최 회장이 주문한 넷제로를 최대한 빠르게 실현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넷제로는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로서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SK그룹 계열사 CEO들은 기후 위기 극복 등을 위해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신속하게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공동 결의했다.

SK그룹은 향후 관계사가 창출한 탄소 감축 성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SK 환경사업위원회 그린 패러티 소위원장을 맡은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민간 기업 최초의 인증센터인 만큼 외부 평가기관과 투자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참여해 자발적 탄소시장 생태계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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