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성차별에 칼 빼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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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7-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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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과학기술 최고 기관의 남성 지배력 유독 높아

  • 당국, 연구비 여성 우선지원책 등 정책 내놔

투유유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 [사진=신화통신]

중국 당국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여성의 경력 개발을 활성화할 수 있는 각종 정책을 발표했다. 유독 남성의 지배력이 강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성별 격차 해소를 위해 칼을 빼 들었다는 평가다.

21일 홍콩 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과학기술부는 최근 과학기술 분야에서 여성 연구자가 남성 연구자 못지않게 우수할 경우 인재 채용과 연구비 지원에 우선권을 제공하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앞서 중국 교육부와 12개 부처도 지난달 공동으로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운영하는 경력 개발 프로그램에서 여성의 연령 제한을 완화하고, 출산 휴가를 마친 여성 연구원의 연구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특히 중국 양대 과학기술 기관인 중국과학원과 중국공정원이 새로운 학자를 모집할 때 “기존보다 더 많은 여성 연구원을 채용해야 한다”며 “여성 지원자의 스펙이 남성 지원자와 동일할 경우 우선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이 여성의 과학기술 분야 참여를 위한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선 이유는, 중국 과학기술업계내 최고 수준 기관의 남성 지배력이 유독 높기 때문이다. 여성의 학력 수준이 남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업계를 이끄는 리더 대부분은 남성이다.

실제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 대학 학위 소지자의 49%는 여성으로 남성과 비율이 거의 같은 수준인데, 중국과학원과 중국공정원의 여성 임원 비율은 각각 6%, 5.3%에 불과하다.

이런 실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는 중국 최초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투유유 교수가 중국에서는 ‘권위 있는 학자’ 타이틀 획득에 번번이 실패한 것이 꼽힌다.

이는 중국이 2050년까지 과학기술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 중 하나다. 10년 전인 2011년부터 중국 과학기술부와 전국부녀연합회가 과학기술 분야 여성 경력 개발 활성화 정책을 발표한 이유다.

다만 이 정책의 효과는 크지 않았다. 당시 중국 국립자연과학재단은 젊은 과학자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는 여성의 연령 제한을 35세에서 40세로 늘리고, 남성은 기존 35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보조금을 신청하는 여성의 비율은 당초 37%에서 48%로 증가했다. 그러나 보조금을 받을 확률은 2010년 21%에서 2016년 19%로 되려 감소했다. 반면 남성의 보조금 지급 확률은 24%에서 26%로 높아졌다.

이처럼 당국의 노력에도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성차별적 관행이 이어지면서 당국이 다시 한번 강화한 정책을 내놓았다고 SCMP는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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