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9~23일)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다만, 기술기업들이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시장이 등락을 반복하다 대체로 전체 장세를 유지하는 횡보 상황도 이어질 수 있다.
 
지난주(12~16일) 뉴욕증시는 4주 만에 주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 주간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0.53%와 0.97% 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는 1.9% 떨어졌다.
 

지난주 다우지수 등락 추이.[자료=인베스팅닷컴]

 
주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 이후 재촉발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을 다시 흔들기 시작했다.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올 2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작한 가운데,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에도 은행주는 오히려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4~6월)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고점을 찍었다는 관측 때문에, 3분기부터 기업들의 실적 역시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클 휴슨 CMC마켓UK 수석 시장 분석가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전주 실적 발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이제 다음 단계로 관심을 옮기고 있는 시장의 전망은 그림이 명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주부턴 AT&T, 인텔, 트위터, 넷플릭스, 버라이즌, 등을 중심으로 기술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기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 회복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브라이트트레이딩LLC의 데니스 딕 독점 거래가는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은 시장을 채찍질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이러한 두려움(인플레이션)을 잊게 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한 기업 중 전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5%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또한 이들 전체 기업의 2분기 순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69.3%를 기록해, 2009년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는 증시에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전주 대비 70% 증가했으며, 사망자도 25% 늘었다.
 
이에 미국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가 18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재도입하는 등 각 지역 정부마다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복원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휴슨 CMC마켓UK 수석 시장 분석가는 "올여름 경제 재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강했지만, 이제는 델타 변이의 확산세를 지켜보면서 올해 3분기 수익을 내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는 비관론이 촉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플레이션 공포와 미국 국채의 방향도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상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등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예상보다는 강하지만, 여전히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금융시장 안정을 촉구했다.
 
반면, 일반 소비자의 경우 강한 물가 상승세가 1년 이상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강해지면서 향후 소비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일 발표한 7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심리지수는 80.8을 기록하며, 전월의 85.5에서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들은 1년 후 물가가 4.8% 급등할 것으로 전망하며 2008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5년 후에도 2.8~2.9% 수준의 물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리처드 커틴 미시간대 소비자 조사 담당 수석 경제학자는 "인플레이션이 특히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구의 생계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고소득 가구는 비필수 소비재의 구매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다시 하향 움직임을 보이며 1.3%를 하회한 1.29%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월 수준이다.
 
미국 국채 시장의 하락세에 대해 투자자들의 기존 포지션 조정과 신규 국채 발행 감소 등의 기술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향후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비관적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통화정책을 조기에 긴축할 경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에도 경기 불황이 일어나는 상황)으로 치닫거나, 경기 회복세가 꺾이며 물가도 하락세로 돌아선 채 악순환하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상황이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준은 조기 긴축 전환은 없다면서 재차 경제 회복 지지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초부터 긴축 전환의 시작점인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은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장기물 국채 하락이 증시에 계속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자금 유치에 유리한 저금리 상황은 기술성장주에 호재로 작용했었지만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1.25%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장이 경기 악화 신호로 해석하며 오히려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최근의 국채 금리 하락세는 상대적으로 자금 유치 여력이 작고 경기 상황에 민감한 소형주에 타격을 주는 모양새다. 지난 한 주간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5%가량 하락했다. 주간 하락률로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
이번 주에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주택가격지수, 신규 주택 착공·기존주택 판매 실적 등의 지표가 주를 이룬다. 시장에서는 주택시장 과열 우려로 연준이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축소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연준이 실제 MBS 매입을 축소하는 것은 사실상 테이퍼링에 돌입한다는 의미기 때문에, 연준 측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연준은 매달 800억 달러(약 91조2800억원) 규모의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MBS를 매입하고 있다.
 
△19일
-7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IBM, JB헌트 실적
 
△20일
-6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넷플릭스, 유나이티드항공, UBS 실적
 
△21일
-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 버라이즌,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할리 데이비드슨, 노바티스 실적
 
△22일
-주간 실업급여 신규 청구 건수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국가활동지수(CFNAI)
-6월 기존주택판매
-6월 경기선행지수
-7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인텔, AT&T, 블랙스톤, 트위터, 스냅, 다우, 아메리칸항공 실적
 
△23일
-7월 마킷 제조업·서비스 PMI
-하니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킴벌리-클라크, 슐럼버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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