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11주 연속 상승...리터당 2499원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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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7-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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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윳값이 7월까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월 들어서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33.47원을 기록하며 11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16.76원으로 1700원 선을 돌파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넘은 건 지난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윳값이 리터당 2499원에 달하는 곳도 나왔다.

주유소 휘발윳값은 4~5월 주간 평균 1원 이하의 상승세를 보이며 보합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6월 들어 △둘째 주 10.4원 △셋째 주 11.7원 △넷째 주 11.2원 △다섯째 주 13.5원으로 급등했다. 7월 들어서는 △첫째 주 14.1원 △둘째 주 13.1원 상승했다.

이는 국내 휘발윳값을 결정하는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7월 첫 주 배럴당 73.5달러로 올해 초와 비교해 38.37%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세계적인 석유제품 수요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 교통안전청(NHTSA)에 따르면 지난 1일 미국의 공항 이용객 수는 214만70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이었던 2019년 같은 날보다 5만8330명 많은 수치다.

미국 자동차협회(AAA)는 지난 2~5일 50마일(약 80㎞) 이상 자동차로 이동한 여행객이 4360만명으로, 2019년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이동 제한이 풀리고, 여름 휴가철이 겹치며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가 크게 늘었다.

늘어난 수요와 반대로 공급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국제유가 상승폭을 더욱 확대했다.

이달 초에는 OPEC+에서 감산을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갈등을 겪으면서 국제유가가 며칠 동안 급등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만 두고 보면 휘발윳값 급등은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8월 들어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국제유가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고점을 찍은 후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서울 시내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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