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최재형, 사퇴 17일 만에 제1야당 입당…尹과 차별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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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7-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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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만난 뒤 전격 입당 선언…‘흠’ 없으나 인지도 열세 극복 관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정치 참여를 위해 감사원장에서 사퇴한 지 17일 만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에 불편한 심경을 피력한 최 전 원장이 입당 문제에 미온적인 윤 전 총장과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 전 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났다. 최 전 원장은 이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밝혔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마지막 결정은, 사실 어젯밤 밤새 고민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개인적 유불리를 떠나, 저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빨리 만나 함께 고민하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을 의식했느냐는 질문엔 “다른 분들의 행동이나 선택에 따라서 제 행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한 소신 감사로 주목을 받게 됐다. 여권 인사들의 압력에 대립각을 세우면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원전 1호기의 경제성을 의도적으로 낮게 조작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정치권에선 최 전 원장을 ‘보수층’이 좋아할 만한 조건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한다.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고, 아버지는 대한해협 해전의 영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다. 형제들은 모두 장교로 병역을 마치는 등 ‘병역 명문가’로도 알려졌다. 다리를 쓰지 못하는 친구(강명훈 변호사)를 업고 매일같이 등교했던 일화나, 두 아들을 입양한 사실 등이 알려져 ‘미담 자판기’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부족한 인지도는 최 전 원장이 극복해야 할 문제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으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1년 내내 여론을 달궜던 윤 전 총장과 달리 최 전 원장은 일반 국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 탓인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도 5%대를 맴돌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로서 어떤 비전을 보여줄지도 아직은 불확실하다.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한 지 2주가 지났지만 ‘반문’ 외에 별다른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윤 전 총장의 경우처럼, 정치 신인의 한계를 노출할 것이란 회의론도 상당하다.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을 무너뜨렸다는 비판도 극복해야 한다. 현재로선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 속 국민의힘 내 ‘대안 부재론’에 기대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난 뒤 최 전 원장의 입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치하는 분들의 각자 상황에 대한 판단과 그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만 답했다. 입당 문제에 대해선 “어떤 정치적인 손해가 있더라도 제가 정한 방향을 일관되게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정치 참여 선언 후 별다른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하락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조사, 이날 발표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27.8%를 기록했다. 지난 6월 2주차 35.1%에서 한 달 새 10%포인트 가까이 내려앉은 셈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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