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베트남 호치민시, 사실상의 록다운 여파 공장 조업 차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오오츠카 타쿠야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7-14 13: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호치민시 최대규모 공장인 타이완 바오청공업의 제화공장도 종업원 약 1만명 이상이 출근을 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사진=동 공장 공식 페이스북)]


베트남 호치민시와 주변 도시에 위치한 공장의 조업이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확진자와 같은 작업장에서 근무한 종업원들이 자가격리 조치를 받거나, 호치민시가 9일부터 실시한 사실상의 록다운(도시봉쇄) 조치로 도시간 이동이 제한, 종업원들의 통근에 큰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호치민시 주변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13일까지 조업이 중단된 기업 중에는 비철금속, 재봉틀 제조 등 대규모 일본계 기업이 운영하는 공장이 여러 곳 포함되어 있다.

호치민시 7구에 위치한 탄투안 수출가공구역에 입주한 약 250개사 중 최소 30개사가 12일부터 조업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동 가공구역에서 5개 공장을 운영하는 일본계 비철금속기업의 현지 자회사에 의하면, 이 회사의 5개 공장 중 4개 공장이 12일부터 조업이 중단됐다.

이 회사 관계자에 의하면, 11일 호치민시 당국으로부터, "12일 오전 0시 이후 공장을 폐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폐쇄기간과 폐쇄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고 한다.

이 공장은 일본으로부터 원자재를 수입, 가공한 후 제품을 일본에 재수출하고 있다. 관계자는 NNA에, "종업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하루 빨리 조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관계당국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미 서프라이 체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조업중단이 장기화되는데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동 가공구역에서 공업용 미싱(재봉틀) 등을 생산하는 일본계 기업의 현지법인도 12일 공장조업이 중단됐다. NNA의 취재진은 13일, 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 공장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일본 도쿄(東京)의 본사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문의한 결과, "답변을 삼가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응우엔 호아이 남 호치민시 위생국 차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동 가공구역에서 실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일제 간이검사 결과, 275명이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현재에도 추적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응우엔 홍 탐 호치민시 질병관리센터 차장에 의하면, 탄투안 수출가공구역의 감염상황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어 (가공구역을 관할하는) 7구 인민위원회에 가공구역 내 공장 조업 중단을 요청했으며, 이는 더 이상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기 대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 가공구역에 거점을 둔 일본계 기업 관계자는 13일 NNA에, "공단 내 공장은 대부분 폐쇄상태이며, 조업이 중단된 기업은 30개사 뿐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 공장 통근에 장애
호치민시는 9일부터 가장 엄격한 총리지시 16호(16/CT-TTg)에 따른 사회격리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생활필수품 등의 운반업자 및 의료관계자 등을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도시간 왕래를 할 수 없으며, 시내에서도 행정구를 넘는 이동을 할 경우, 신종 코로나 검사 음성증명서를 제시해야 하는 등 강화된 제한조치가 실시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활동에 큰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등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치민시 빈탄구에 위치한 타이완의 위탁제화기업 바오청(寶成)공업의 현지법인 '포유엔 베트남(Pouyuen Vietnam)'의 공장은 12일, 약 5만 6000명의 종업원 중 약 3만 3000명의 종업원이 출근을 못해 공장가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포유엔 베트남의 쿠 팟 냣 노조위원장에 의하면, 이 공장에는 인접한 롱안성, 띠엔장성, 벤째성 등에서 매일 약 1만 3500명이 셔틀버스로 통근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이후 각 성이 실시한 규제조치로 호치민시에서 이동하는 사람들에 대해, 음성증명서 제시와 자가격리 때문에, 통근이 불가능해졌다고 한다.

이 공장에서는 이와는 별도로 이달 4일까지 3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지시를 받은 종업원이 약 2만명에 달해, 이래저래 출근을 할 수 없는 종업원이 많은 상황이다.

바오청공업은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부터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제화기업. 호치민시의 종업원 수는 5만 6000명으로, 호치민시에서는 종업원이 가장 많은 기업이다. 다만 베트남 신용평가사 베트남 크레딧에 의하면,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최근 들어 수주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