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새로운 흐름은 'AI·실버'..."규제혁신으로 시장선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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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7-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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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함에 따라 대(對)중국 수출 흐름도 변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초고속 성장을 이룬 중국은 최근 세계 1위 인공지능 강국을 목표로 ‘인공지능(AI) 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제발전에 따른 인구 고령화도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중국 내 정책변화, 인구구조 변화가 국내 기업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 규모는 지난해 1500억 위안(약 25조7890억원)으로, 연평균 26.8% 성장을 거듭해 2025년에는 4500억 위안(약 77조36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2020년을 인공지능과 실물경제가 완전히 융합되는 원년으로 보고, 인공지능 기술을 산업구조 고도화와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양회(两会)에서 통과된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규획(規劃) 및 2035년 장기 목표’에서 2035년까지 완성할 7대 첨단 과학기술의 첫 번째로 인공지능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시장은 중국 내 자율주행차 시장규모의 확산에 따라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도시 기반시설, 의료, 제조,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만큼 향후 가장 크게 성장할 대안시장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에 관련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과감한 투자와 규제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네이버, LG AI연구원, KT 등이 인공지능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각종 규제로 인해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보희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도 AI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혁신을 제한하는 규제를 혁파하고 개방과 공유의 패러다임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는 한편, 고급 인재 육성과 해외인재 유치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실버산업 시장에도 우리 기업들이 발 빠르게 진출해 시장 선점을 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발간한 ‘중국의 노인인구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는 1억9064만 명으로 전체의 13.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까지 60세 이상 노년층 인구가 3억 명을 넘기면서 고령화 사회에 더욱 빨리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로 서비스 시장규모도 2018년 2860억 위안 규모에서 2021년 45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중국 노년층은 특징을 갖는다. 독거비중과 모바일 사용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실버 여가 산업’과 ‘양로 서비스 산업’이 중국 내 가장 유망한 사업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 서비스 사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앞서 언급한 인공지능 기술과도 연관이 있다. 중국은 급격한 노령화와 함께 의료 기반시설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기업이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 시장에 진출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의미다. 다만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빅데이터를 확보했음에도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따라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기술발전과 해외시장 진출 모두를 가로막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기업이 중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음에도 규제로 인해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며 “내부 규제로 인해 세계 최대 시장을 포기해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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