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시작…'천연 에어컨' 녹지 품은 아파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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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7-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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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숲, 여름 한낮 평균 기온 3~7도 완화하고 습도는 상승시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공원이나 산 등 풍부한 녹지를 품은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녹지가 있는 경우 열을 식혀주는 효과가 있는 데다 소음 감소와 미세먼지 저감 등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소서(小暑)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천연 에어컨'으로 불리는 도시숲의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도시숲이란 국민의 보건휴양·정서함양 및 체험활동 등을 위해 조성하는 산림 및 수목으로 공원, 학교숲, 산림공원, 가로수숲 등을 가리킨다.

산림청 홈페이지 도시숲 소개 자료를 보면 도시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도 완화하고, 습도는 9~23% 상승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다. 플라타너스 나무 한 그루당 하루 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도로변과 생활공간 내 식재를 통해 소음을 감소시키고 공기를 정화하는 것은 물론, 나무 한 그루가 연간 에스프레소 1잔(35.7g)의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여행이나 외부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집 근처에 산이나 공원이 있는 주거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에 최근 분양 시장에서도 풍부한 녹지를 품은 아파트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실제로 올해 3월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고덕 강일 제일풍경채'는 49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3769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50.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인근에 대규모 근린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며 고덕산, 고덕수변생태공원 등 녹지가 풍부하다.

이는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전북 군산시에서 분양한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는 44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4716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55.7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바로 앞에 은파호수공원을 비롯해 새들공원, 수송근린공원 등 다수의 공원이 가까워 높은 호응을 얻었다.

녹지 선호 현상은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수원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올해 4월 10억627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5억6800만원 대비 약 4억9000만원 이상 올랐다. 단지는 산책길이 잘 갖춰진 팔달공원이 가깝다.

또 광주 서구 '염주 더샵 센트럴파크' 전용 84㎡ 분양권은 올해 5월 8억1197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4억9430만원 대비 약 3억1000만원 이상이 올랐다. 단지는 풍암호수공원, 중앙공원(계획) 등이 인접해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단지의 방향뿐만 아니라 주변의 녹지 유무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특히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집 근처에 산이나 공원이 있는 쾌적한 주거 환경의 몸값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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