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내로남불 비판 수용…'피해호소인' 상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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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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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판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

  • 대선후보들에 '대입 개혁안' 요청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취임 3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폐지 정책과 관련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자사고를 보내는 학부모 마음도 이해하고, 비판도 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고·자사고 폐지를 주도하는 그는 두 아들을 외고에 진학시킨 전력이 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자녀들이 외고를 졸업한 것은 교육감이 되기 8~9년 전 일"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존재로서 조희연이 자사고 개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비판은 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있다"며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서울시민이 저를 선출할 때 부여한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1심에서 4차례 연속 패소한 '자사고 지정 취소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도 계속하기로 했다. 그는 "연이은 패소는 사실이며, 항소 이후 학교 부담을 덜기 위해 병합심리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한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지난해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박 전 시장에 대한 추모글(제목: 늘 부끄러움 안겨주던 40년 친구 박원순을 기억한다)에서 "부디 이 절절한 애도가 피해호소인에 대한 비난이자 2차 가해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당시 공식 기고문에서 '피해호소인'이란 표현을 쓴 것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자, 교육감이 가해자 편에 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관련 질의가 나오자 "당시 '피해자'와 '피해호소인'이 혼용됐고, 추도사에 '피해자'라는 말도 썼다"며 "(피해자가) 상처받았다면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새 자리로 가서 일하는 줄로 아는데 정상적인 활동을 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 교육감은 '2025 미래교육체제'에 대한 구상을 밝히며,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대입 제도와 대학 서열화 체제 개혁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안해주길 요청했다.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초·중등 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학 개혁안'에 대한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대선 공약에 개혁안을 포함하고, 국가교육위원회를 통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사회적 합의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조 교육감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아직 3선 도전 여부는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순수하게 봐주셨으면 한다"며 "2025 교육체제 주도적 역할을 조희연이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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