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SWOT분석] 이낙연, 안정적‧합리적 이미지 뒤에 부족한 결단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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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07-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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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적‧합리적‧성실한 이미지는 강점

  • 지지율 하락세와 강한 리더십 부재는 약점

  • 호남 출신‧당대표 책임론은 기회‧위협요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5일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중산층 70% 시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튿날에는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자산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며 택지소유상한법과 개발이익환수법, 종합부동산세법 등 소위 토지공개념 3법을 대표발의하면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아주경제는 이 전 대표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 요인(Opportunities), 위협 요인(Threats)을 들여다보는 ‘SWOT(스와트) 분석’으로 이 전 대표를 분석해봤다.

◆안정적‧합리적‧성실한 이미지는 강점

이 전 대표는 안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는 인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2000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에 입문한 뒤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함평·영광에서 당선됐다. 이후 지금까지 5선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았고, 전남지사 재직 중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에 따라 현 정부의 첫 번째 국무총리로 발탁됐다. 이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보여주며 역대 총리 중 최장수 총리로 기록됐다. 특히 총리시절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의원들의 송곳 같은 질타에도 재치 있게 답변하거나 논리적으로 답변하면서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서는 '미니 대선'이라고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58.38%의 지지율을 얻으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제쳤고, 8‧29 전당대회에서는 60.77%의 지지율을 얻으며 당대표 자리까지 꿰찼다. 그러자 ‘대세는 이낙연’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또 성실함과 신중한 언행 역시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자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정계 입문 뒤 대변인만 5차례 맡은 바 있다. 당대표 시절에는 신중한 언행을 이어가며 ‘엄중 낙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 4‧7 재보선 당시에는 선대위원장을 맡아 후보들보다 더 발 빠르게 뛰어다니겠다고 공언한 뒤 누구보다도 광폭행보를 보이며 성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친문(친 문재인) 지지자로부터 문 대통령을 이을 차기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비교적 당원들의 지지율이 많이 반영되는 민주당 내 경선에서 이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지율 하락세와 강한 리더십 부재는 약점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당대표를 거치면서 계속해서 하락했다. 당대표로 선출될 무렵에는 3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으나, 당대표를 거치며 1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특히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에는 지지율이 더욱 하락해 현재 민주당 내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는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 같은 하락세와 함께 이 전 대표의 강한 리더십 부재는 약점으로 꼽힌다.

신중하고 엄중한 점이 강점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대표 시절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밝히지 않으면서 답답하다는 의견도 뒤따랐었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총리 시절 가덕도신공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총리직에서 내려온 뒤 4‧7 재보선을 앞두고 부랴부랴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직의 부재도 약점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양정철·노영민·정동채 등의 인물들이 있었다면, 이 전 대표에겐 ‘수족’이라 할 만한 이들이 부재한 상태다.
 
 

[자료=아주경제DB]
 

◆호남 출신‧당대표 책임론은 기회‧위협요인

이 전 대표가 호남 출신인 점은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치권에서의 민주당‧호남 출신은 중도층 및 보수 지지자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한다. 이와 함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일부 이력 및 배경, 색깔이 겹친다는 점도 이 전 대표에게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정 전 총리가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추가 단일화 여부를 놓고 서로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이 역시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생겼다. 향후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단일화에 나선 뒤 이 전 대표로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의 지지율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향후 여야 대권구도가 불안정하게 흐르거나 후보검증 과정에서 유력한 대선주자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 지사 등이 급격히 무너질 경우 안정적인 이 전 대표가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도 기회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모두 0선 국회의원인 반면 이 전 대표는 5선 의원으로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야 대립구도가 격해지며 민주당의 책임론이 함께 불거질 경우 이 전 대표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위협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시절 4‧7 재보선을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한 책임을 받고 있다. 자신의 대권도전으로 인해 당대표 없이 선거를 치르는 오만함을 보였다는 비난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한편 이 전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자산 불평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토지공개념 3법'을 대표 발의하겠다고 선언했다. 토지공개념 3법은 택지소유상한법과 개발이익환수법, 종합부동산세법 제·개정안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토지 이득을 소수가 독점하는 것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며 “헌법 해석상으로 충분한 집행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토지공개념을 법률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기준) 상위 1%가 개인소유 토지면적의 31.9%, 가액으로는 22.1%를 소유하고 있고 상위 10%가 차지하는 것은 토지면적의 77.3%, 가액의 57.6%”라며 “법인 토지 수요 독점 구조의 경우 상위 1%가 전체 법인소유 토지의 75.7%, 가액으로는 73.3%를 갖고 있다. 상위 10%는 전체의 92.4%, 가액기준 90.1%”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토지공개념 3법은 택지 소유에 대한 부담금을 부과하고 개발이익 환수를 강화하며, 유휴토지에 가산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여기에서 나오는 부담금과 세금 가운데 50%는 균형 발전에 사용하고, 청년 주거복지 사업 및 공공임대주택 건설에 50%를 사용하는 목적세 개념을 법안에 담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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