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시장]사전청약 D-10...휴가·장마도 못 막는 한여름 뜨거운 분양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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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07-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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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포에드원 제공]


주택 업계에서 7~8월은 여름 휴가나 장마 등의 영향으로 통상 분양 비수기로 분류된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수요자들의 분양에 대한 관심이 저하되고, 더운 날씨 탓에 모델하우스를 개관해도 집객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분양 시장은 이러한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청약 열기가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로 분양 일정이 연기된 사업장까지 몰리면서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값 상승, 코로나19 영향...청약 열기 역대 최고
5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은 9.97% 상승해 지난해 연간 상승률(9.65%)을 추월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도 올해 상반기 12.97%를 기록해 전년 연간 성장률(12.51%)을 뛰어넘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2002년(16.48%) 이래 19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코로나19도 한여름 분양 열기를 보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봄 분양 성수기에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세로 분양 일정이 연기된 단지들이 늘었지만 확산-소강-재확산이 반복되면서 더 이상 일정을 미루기 어려운 단지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모델하우스 직접 방문 대신 온라인으로 집을 둘러보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계절 요인을 신경 쓰지 않고 여름에 분양을 강행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수도권 청약 시장은 뜨거웠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1~5월 수도권 지역의 1순위 청약자 수는 71만53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청약자 수인 63만7993명보다 약 12.1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신규 분양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으로 주변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어 청약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7~8월에는 매머드급 대단지들이 대거 분양을 앞둔 만큼 주요 단지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 "사전청약 전 분양 끝내야"...수도권 매머드 단지 쏟아진다
건설사들은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전에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이달 15일부터 3기 신도시 공공택지의 사전청약이 시작되는데 올 하반기 예정된 물량은 약 3만 가구다. 물량이 적지 않은 만큼 건설사들이 사전 청약과 겹치기 분양을 피하려는 생각에 3분기 중 밀어내기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7~8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총 56개 단지, 5만213가구(임대 제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40개 단지 3만6214가구 △인천 8개 단지 8444가구 △서울 8개 단지 5555가구 순이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물량이다.

특히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들이 분양을 앞둬 눈길을 끈다. 수도권 지역에서 1000가구 이상 규모로 분양하는 단지는 총 18개 단지, 3만797가구에 이른다.

올해 7~8월 분양하는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DL이앤씨는 서울 강동구 강일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7층, 6개동, 전용면적 84~101㎡ 총 593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으로 이마트, 코스트코, 스타필드 하남 등 대형상업시설이 위치해 있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도보 거리에 강솔초, 강명초, 강명중이 각각 위치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353-23번지 일원(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유통1블록)에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을 분양할 예정이다. 고덕비즈밸리에 들어서는 신개념 복합공간으로 지하 6층~지상 21층, 연면적 약 30만1092㎡ 규모로 조성된다. 판매시설, 운동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37~158㎡, 업무시설 총 598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은 인천광역시 계양구 작전동 일원에 계양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 사업으로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을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15개동, 전용면적 39~84㎡ 총 2371가구 대단지로 구성되며, 이 중 812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과 BRT(간선급행버스) 정류장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일원에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40개동, 전용면적 59~185㎡로 구성되며 1블록 1043가구, 2블록 1318가구, 3블록 1370가구 총 3731가구로 조성된다. 차량으로 10분대 거리에 경강선 경기광주역이 있어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며, 모현(왕산) 도시개발사업 구역 안에 조성돼 사업이 완료되면 풍부한 생활 인프라가 갖춰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파주시 다율동 일원(파주 운정 A-13블록)에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20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745가구로 구성된다. 자유로, 제2자유로, 서울문산고속도로 등으로 진입이 용이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미분양의 무덤' 비규제지역 관심도 고조...투자+실수요 동시 유입
가평, 양평 등 과거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비규제 지역에서의 분양 열기도 고조되고 있다. 정부의 규제지역 확대 지정으로 규제를 피한 지역들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다. 

실제 포스코건설이 지난 3월 비규제지역인 아산시에서 공급한 '더샵 센트로'의 경우 508가구 모집에 2만6822명이 몰리며, 평균 52.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 5월 분양한 '더샵 양평리버포레' 역시 1순위 청약서 평균 2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전북 군산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도 특별공급을 제외한 443가구 모집에 2만4713명이 몰려 평균 55.79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에서 이달 분양할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일성건설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구정리 528-9 일원에 '더 트루엘 포항'을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8층, 4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25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유주택자도 청약 가능하며, 전매제한도 없다.

동부건설은 경기 동두천에 '지행역 센트레빌 파크뷰'를 분양한다. 생연택지개발지구 B10블록(지행동 691-2번지) 일원에 들어서며, 총 314가구 단일면적 84㎡로 구성됐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지행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GTX-C 덕정역과 한 정거장 차이여서 향후 서울 접근성이 대폭 올라갈 전망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규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가능 한도가 높은 비규제지역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와, 투자수요가 동시 유입되고 있다"며 "이러한 정부의 규제정책 기조가 지속될 시 비규제지역 내 신규 분양 물량의 흥행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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