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보다 2배 비싼 오피스텔 분양가…건설업계 아파텔 물량확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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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1-06-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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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축 아파트보다 저렴하고 규제 없어 완판 행진

  • 전문가 "호황기 끝났을 때 받을 영향 고려해야"

규제 사각지대인 오피스텔의 분양가격이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비싼 상황이 되자 건설업계에서는 아파텔 물량을 늘리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분양가격이 비싸더라도 주변 신축 아파트보다는 저렴한 데다 시세 상승효과가 있어 차질없이 완판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다만, 앞으로 주택시장 호황기가 끝난 후 하락장이 왔을 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료 = 부동산114]

28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현재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의 평균 분양가격은 계약면적 3.3㎡당 330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069만원보다 59.6%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의 경우 공급면적 기준 3.3㎡당 3017만원을 넘어섰다. 평균적으로 오피스텔 분양가격이 아파트보다 높은 셈이다.

개별 단지로 보면 격차는 크게 벌어진다. 이달 공급한 ‘동탄역 디에트르’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격은 오피스텔이 9억1660만원에 달해 아파트 4억8867만원보다 4억원가량 높다.

아파트보다 비싼 분양가격에도 323가구 오피스텔 모집에 2만6783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은 82.9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의 완판이다.

올해 초 청약한 성남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 분양가도 최고 10억7300만원에 달해 같은 단지 아파트 8억56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비싸게 책정됐다.

이런 분양가 역전 현상은 ‘분양가상한’ 제도로 인해 발생한다. 정부가 주택으로 분류하는 아파트 분양가를 땅값과 건축비, 기업 적정 이윤을 더한 수준으로 심사해서 규제하기 때문이다.

다만 비주택으로 분류하는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대상에서 제외돼있다. 시행사와 건설사가 시세에 맞게 분양가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익명을 요청한 대형 시행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아파트 분양가격이 많이 억제돼 있다 보니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과 상가 물량을 늘려서 수익을 높이려는 방향으로 업계가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오르지 않는 지역의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주변 아파트 대체용으로 선택되는 만큼 가격이 가장 먼저 내려갔다가 회복도 늦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신도시 역세권 근처에 주거용 오피스텔이 다량 들어선 곳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생각보다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할 땐 가점규제가 없어서 주거용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리지만, 입주 후에는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뒤 차선책으로 주목받는 유형인 탓이다.

실제로 목동 파라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3㎡ 실거래가격이 지난해 12월 11억9700만원으로, 같은 기간·면적 목동 3단지 15억50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저렴하다.

이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계약면적 기준으로 관리비를 산출하기에 같은 면적 아파트보다 관리비가 두 배가량 더 높고, 취득세도 많이 나온다는 단점이 있어 장단점을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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