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비둘기 연준 기대' 인플레 우려 가라앉나?... S&P500 이틀째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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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6-2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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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시장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하며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7.02포인트(0.69%) 상승한 3만4433.84에,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4.21포인트(0.33%) 오른 4280.7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만4360.39를 기록해 전날보다 9.32포인트(0.06%) 하락했다.

한 주간 3.44% 상승한 다우지수는 3월 중순 이후 가장 좋은 장세를 보였으며, S&P500지수는 2.74%의 오름세로 지난 2월 초 이후 가장 큰 주간 오름세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한 주 동안 2.4% 높아졌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기술주 -0.15%를 제외한 10개 부문이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31% △필수소비재 0.8% △에너지 0.47% △금융 1.25% △헬스케어 0.46% △산업 0.22% △원자재 0.04% △부동산 0.6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09% △유틸리티 1.13% 등이다.
 

한 주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투자자들은 물가 지표인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양새였다.

미국 상무부는 5월 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진단에 참고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은 제외)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앞서 4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전년 대비 3.1% 올랐었다.

5월 PCE 물가지수의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1992년 4월 이후 가장 높았지만, 전년 대비 상승치가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웠다.

이에 대해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의 아누 가거르 수석 국제투자 분석가는 CNBC에서 "이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진단을 뒷받침하고 '인플레이션 폭주'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 관계자의 '비둘기(통화 완화 기조 선호 성향) 발언' 역시 이어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대체로 일시적이라고 보는 것엔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서 여전히 노동시장의 일자리는 부족하며 노동자들이 곧 일터로 복귀하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기존의 연준이 내세우고 있는 긴축 전환 조건(2~2.5% 수준의 실질 물가 상승·실업률 4% 이내의 완전고용 상태 복귀)을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다만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의 부작용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책 지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할 때라고 발언했다. 별도로 공개된 언론 대담에서도 올해 연말까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하고, 오는 2022년 말까진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금리 인상 일정에선 연준이 지지하는 2023년보다 다소 앞당겨진 것이지만, 테이퍼링 돌입 시기는 대체로 시장이 전망하는 시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정도다. 따라서 앞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던 '올해 가을 테이퍼링 돌입·내년 말 금리 인상 주장'보다는 과격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금융주와 유틸리티 관련 종목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은행주의 경우, 시중 23개 대형 은행이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를 모두 통과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은 7월부터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한했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유틸리티 부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야당인 공화당과 인프라(사회 기반 시설) 투자 법안의 내용을 3개월 만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백악관과 여당인 민주당은 공화당과 1차 인프라 투자 계획인 '미국 일자리 계획'의 지출 규모를 확정했다. 신규 사업에 5590억 달러(약 633조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향후 5년간 9730억 달러, 8년간 1조2090억 달러의 연방재정 투입을 결정했다.

당초 발표했던 (8년간) 2조2500억 달러(약 2539조원)보다는 적어졌지만, 3개월 가까이 협상을 끌어왔던 1차 투자 계획을 일단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올 하반기 미국 경기 회복세를 견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스포츠 의류·용품 제조사인 나이키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는 소식에 15% 이상 올랐으며, 민간 우주 탐사 기업 버진갤럭틱의 주가가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민간인 우주여행에 필요한 자격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39%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57% 내린 15.56을 기록했다.
 
유럽도 혼조세... 국제유가·금 상승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으로부터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며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37% 오른 7136.07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0.12% 오른 1만5607.97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13% 하락한 6622.87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날보다 0.04% 내린 4120.6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BOE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1%로 동결하고 자산 매입 프로그램 유지하기로 했다. BOE는 2023년 2분기까지 첫 번째 금리 인상을, 2024년 2분기까진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자국의 물가 상승률이 2024년 2분기에 목표치인 2%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유럽 금융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인플레이션과 조기 긴축 전환 우려가 여전한 분위기다. 앞서 지난 22일 헝가리 중앙은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럽 국가들로서는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75센트(1.02%) 오른 배럴당 74.05달러를,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62센트(0.82%) 상승한 배럴당 76.18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간으론 각각 2.6%와 2.9%가 상승해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음 달 1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가 8월 원유 증산 여부를 놓고 회의에 들어가면서 이날 장 초반 국제유가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법안 합의 소식으로 에너지 수요 증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장세가 회복했다.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0.28%(5달러) 상승한 온스당 1781.70달러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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