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금융 두자릿 수 성장세에도...中당국 "아직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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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6-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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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금융기관 녹색채권 비율 27% 미만

  • 2060년 탄소중립 실현까지 '갈길 멀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녹색금융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당국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금융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는 등의 친환경 프로젝트에 은행이 돈을 빌려주거나 채권을 발행하는 상품을 말한다.

25일 중국 화하시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 중앙은행연구국은 녹색금융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현재 주요 금융기관의 녹색채권 잔고는 전체 대출의 27% 미만”이라고 전했다.

잔고는 연초에 비해 약 20.3% 증가했지만, 206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해야 하는 중국으로선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중앙은행연구국은 “탄소중립 목표 제시 이후 중국 경제의 저탄소 전환 요구 목소리가 더 커졌다”며 “저탄소 분야 투자 수요는 더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어 2060년이면 청정에너지 비중이 현재 20% 미만에서 점차 80% 이상으로 확대될 텐데, 그 과정에서 녹색금융지원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녹색채권 잔고 비중이 낮다는 건 앞으로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의미기도 하다”며 녹색금융의 활성화를 촉구했다.

녹색금융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환경정책으로 꼽힌다. 인민은행과 당국은 녹색금융 발전을 위해 지난해 7월 885억 위안(약 15조4400억원) 규모의 국가녹색발전기금을 만들어 가동하고 있을 만큼 비중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녹색채권 잔고가 급격히 늘어나기도 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녹색채권 잔고는 11조9100억 위안을 기록했는데, 이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용도별로는 인프라 녹색 기능 향상과 청정에너지 산업 채권 잔고가 각각 5조8000억, 3조2000억 위안으로 지난해초 대비 각각 21.3%, 13.4% 늘었다. 이들이 전체 녹색 채권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0%에 육박했다.

올해도 녹색채권 인기가 높았다. 지난 1분기 중국 본토에서 발행된 녹색채권은 모두 78개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0%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녹색채권 시장의 34.5%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탄소중립 채권 발행량이 전체 녹색채권 발행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대부분은 국유기업이 발행한 것이다. 

다만 세계 최대 탄소 배출 국가인 중국의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글로벌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당국은 앞으로 녹색금융 발전에 더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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