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논란, 정치권 떠넘기기 宋→洪→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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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6-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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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홍준표가 잘 알 것” 홍준표 “무슨 근거로 하는 말”

  • 홍준표 “尹, 사찰 운운 검증 피해” 이준석 “복당 앞두고 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X파일’을 둘러싼 논란이 책임 미루기식 논쟁으로 흐르고 있다. X파일에 담긴 내용 및 진위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생산 주체’ 등을 놓고 여야 간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정치권의 소모적 논란에 국민적 불신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윤석열 파일’을 가장 먼저 언급했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X파일 없다. (앞선 언급은) 검증 자료를 쌓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논란이 되는 X파일에 대해선 “검찰총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야당 내부의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될텐데, 아마 홍 의원이 가장 정확히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의) 검찰 후배고 지난 여름에 무엇을 했는지 다 알고 있는 분이 홍 의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범야권 대선 경쟁자인 홍 의원에게 공을 넘긴 것으로, 야권 내부의 분열을 노린 발언으로 읽힌다.

그러자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송 대표가 무엇을 근거로 윤석열 X파일에 대해 내가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씀하셨는지 모르나, 나는 소위 윤석열 X파일을 본 일도 없고 알지도 못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그는 “언론보도에 의하면 법의 상징인 검찰총장 출신이 20여가지의 본인과 가족 비리 의혹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공직자는 늘 사찰을 당하고 산다. 사찰을 늘 지휘했던 분(윤 전 총장)이 불법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해가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있는 의혹을 불법사찰 운운으로 피해갈 수 있겠느냐”면서 “정면돌파해 본인과 가족들의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이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면서 역공에 나선 것을 비판한 셈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홍 의원의 ‘총질’과 관련, “저는 윤 전 총장이 불법사찰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다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며 “대선을 앞두고 벌어질 수 있는 가장 아마추어스러운 상호 간의 공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히 홍 의원 복당 문제를 겨냥, “홍 의원이 그런 말을 지금 시점에 하는 건 최고위원들이 충분히 의사결정 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다소 의아스럽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4일 홍 의원 복당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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