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의 금융시장 공습] 막강한 플랫폼 덕에 분당 28억원 버는 GAFA

서대웅 기자입력 : 2021-06-22 08:00

[사진=연합뉴스]


해외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들은 1분에 얼마를 벌어들일까. 금융결제원이 최근 발간한 '페이먼트 인사이트'를 보면, 아마존의 분당 수익은 지난해 기준 95만5517달러다. 1130원의 환율을 적용하면 우리 돈으로 약 10억80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애플은 84만8090달러, 알파벳은 43만3014달러, 페이스북은 21만3628달러를 분당 벌어들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빅4' 빅테크, 이른바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가 1분에 내는 수익은 245만249달러로, 우리 돈 약 27억6900만원에 달한다. 빅테크의 시장 경쟁력이 막강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빅테크 출현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대표적인 업권이 금융권이다. 빅테크가 직·간접적으로 금융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다. 금결원에 따르면 빅테크의 금융부문 수익 비중은 전체의 12%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전통 금융권은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을 '공습'으로 느끼고 있다.

이는 빅테크 기업이 보유한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 때문이다. 특히 애플과 구글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결제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아마존 페이'를 통해 기업을 상대로 대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 고객에게는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로 대표되는 '지급결제'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험, 투자, 암호화폐 등 금융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점이 이들 기업의 공통점이다.

해외 전체 빅테크의 88%는 지급결제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44%는 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또 자산관리와 보험 시장에 뛰어든 빅테크 비중도 각 16%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평균 30% 이상의 수익 성장률을 나타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해온 빅테크들이 금융시장을 달구고 있다. 카카오는 은행(카카오뱅크), 지급결제 및 마이데이터(카카오페이), 증권(카카오페이증권), 보험(카카오페이보험) 시장에 뛰어들었거나 진출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지급결제 및 마이데이터(네이버파이낸셜) 시장에만 직접 진출한 상태지만, 간접적으로 다른 업권의 금융회사와 손잡는 전략으로 금융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빅테크의 금융 부문이 당장 은행 수익을 앞지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금융권이 빅테크를 견제하는 것은 금융뿐 아니라 각 영역에 뻗쳐 있는 플랫폼 때문"이라고 했다. 은행이 한 분야(금융)에서만 사업을 벌이는 데 반해, 빅테크는 고객 생활 흔적이 담긴 SNS 활동 데이터, 검색기록 등을 금융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어 미래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단순히 '혁신 기술'로 승부하려는 기존의 핀테크와 달리, 빅테크가 막강한 자본력을 보유한 점도 전통 금융권을 긴장하게 하는 요소다. 금결원은 "지금까지는 간편결제·송금 등 간편함과 편리함으로 무장한 핀테크가 기존 금융회사들을 위협했다면, 최근에는 기술뿐 아니라 자본력과 플랫폼까지 갖춘 빅테크가 금융시장을 공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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