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람, US 오픈 제패… 스페인 선수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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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6-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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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 USGA US 오픈 마지막 날

  • 람 버디5·보기1 4언더파 67타

  •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 우승

  •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통산 6승

  • 스페인 선수 최초 US 오픈 우승

포효하는 욘 람. [사진=AP·연합뉴스]
 

욘 람(스페인)이 조국에 US 오픈 우승컵을 안겼다. 본인 입장에서도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 더 값진 선물이다.

미국골프협회(USGA) 제125회 US 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약 141억41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 경기가 2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 코스(파71·7652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4라운드 결과 람은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으로는 225만 달러(25억5105만원)를 받았다.

1번 홀(파4)에서 출발한 람은 2번 홀(파4)까지 두 홀 연속 버디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4번 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9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전반 9홀 2타를 줄인 람은 10번 홀(파4)부터 16번 홀(파3)까지 7홀 연속 파를 기록했다. 마지막에는 힘을 냈다.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로 하루를 마감했다.

람은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324야드(296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7%(8/14), 그린 적중률은 78%(14/18)의 통계치를 냈다. 퍼트 수는 28개로 홀당 1.56번 시도했다.
 

허탈해하는 루이 우스트이젠. [사진=AP·연합뉴스]


람은 연습장에서 하염없이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선두권에 있던 선수들이 점수를 줄줄이 잃기 시작했다. 그에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었다. 우승 경쟁을 펼쳤던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이 17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실수를 범했다. 왼쪽 페널티 구역으로 공이 날아갔다. 결국 벌타를 받고, 보기를 범했다.

마지막 18번 홀 우스트이젠이 연장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글이 필요했다. 티샷이 왼쪽으로 향했다. 좋지 않은 라이에 레이업을 결정했다. 그는 이글은 못 잡았지만, 버디를 기록했다.

우승보다는 상금을 우선시했다. 우스트이젠은 이날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로 1타 차 준우승이다.

이날 준우승은 그의 5번째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토너먼트, PGA 챔피언십, US 오픈, 디오픈 챔피언십) 준우승이다. US 오픈 준우승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10년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1승을 보유하고 있다.

람은 우스트이젠의 이글 시도가 무위로 돌아가자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의 첫 '메이저' 우승이다. 기다리고 있던 필 미컬슨(미국)과 얼싸안았다.

람은 이날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6승을 쌓았다.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이다. 또 하나의 기록이 있다. 스페인 국적 선수가 US 오픈 우승컵을 처음으로 들어 올리게 된 것이다. 
 

시상식에서 주먹을 번쩍 들어 올린 욘 람. [사진=AP·연합뉴스]
 

시상식이 진행됐다. 대회장(토리파인스 골프장) 하늘에는 전투기가 날았다. 우승자를 축하하기 위함이다. 람은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다가, 아이처럼 품에 안았다. 얼마 전 태어난 자신의 아이처럼 말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요동치는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지키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타수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우승을 놓쳤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몇 달 전 지인(기자)이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 그때부터 관점이 바뀌었다. 미국 아버지의 날에 가족이 함께 있을 때 우승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람을 축하해준 미컬슨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연도와 상관없이 4대 메이저 우승)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그는 11오버파 295타 공동 62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이 대회 준우승만 6번째다.

한편 임성재(23)는 이날 5타를 잃으며 5오버파 289타 공동 35위, 김시우(26)는 이날 3타를 잃으며 6오버파 290타 공동 40위로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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