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정부, 30대男 표심 노리고 예비군 등에 얀센 접종?..."미국이 제안"

박경은 기자입력 : 2021-06-17 11:24
얀센, 30대 미만 접종 제한...美 "예비군 등에 접종" 제안
'화이자 백신 사기' 논란에 휘말렸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근 미국이 한국군에 제공한 얀센 백신을 두고 "부끄럽다"고 밝혀 17일 재차 화두에 올랐다.

권 시장은 전날 대구시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미국에서 얀센 (백신)은 4월 중순부터 임시사용이 중단됐고, 재고도 어마어마해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미국이 제공한 얀센 백신이 국내에서는 1회 접종 등을 이유로 폭발적 인기를 보였지만, 수급 배경을 두고 여전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셈이다.

이보다 앞서 일각에서는 정부가 30대 남성 표심을 노리고 미국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아닌 얀센 백신을 요청, 예비군 등에 접종한 것이라는 음모론도 나왔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얀센 백신을 받을지 추후에 알았다"며 "예비군 접종은 미국 측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30세 이상 예비군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서울 동작구 경성의원에서 시민들이 얀센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① 미국, 한국에 백신 제공한 배경은 무엇인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군 55만명에게 얀신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현재 약 55만명 정도의 한국군이 미군과 자주 접촉하고 있다"며 "이런 한국군 55만명을 위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군과 미군 모두의 안녕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국내에서는 미국의 백신 제공이 결국 한·미 백신 스와프(swap·교환) 무산에 따른 추가 조치로 여겨졌다.

앞서 한국에서는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 및 백신 론(loan·대여)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측이 난색을 표하며 결국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② 얀센 백신 제공 사실을 알았나?

정부는 당초 미국이 백신 제공 사실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백신 종류를 크게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연히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받을 줄 알았다"며 "얀센 백신 제공 사실은 추후 협의 과정에서 알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4일 전인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이 사용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외국에 공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 사용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 세 종류다.

정부는 정상회담 이후 추가 협의 과정에서 미국이 제공하겠다는 코로나19 백신이 얀센 백신인 사실을 알게 됐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③ 예비군·민방위에 우선 접종한 이유는 무엇인가?

얀센 백신의 경우 국내에서 30대 미만 접종을 제한하는 백신인 까닭이다.

이 때문에 한국 측이 미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한국에서는 20대 현역 군인에게 얀센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다"며 당혹스러워했고, 이에 미국 측이 "예비군 등에 접종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예비군·민방위 우선 접종 아이디어를 얻은 셈"이라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여당이 30대 남성 표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예비군·민방위를 우선 접종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의혹이 일었지만, 사실이 아닌 셈이다.

정부의 애초 우려와 달리 국내에서 얀센 백신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앞서 방역당국이 지난 1일 0시부터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를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실시했는데, 같은 날 오후 3시 30분경 80만명이 예약을 마쳤다. 추가 물량 역시 빠른 속도로 예약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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