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회복세 주춤…5월 中 소비·생산·투자 증가세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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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6-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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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소비·생산·투자 지표 '둔화'

  • 단오절 관광소비 '기대 이하'

  • 아직 지갑 열기 두려운 중국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5월 소비·생산·투자 지표가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그 추세가 전월보다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반영한 기저효과가 사라진 데다, 중국 광둥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이상고온과 가뭄이 겹쳐 전력난이 발생한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5월 소비·생산·투자 지표 '주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소매판매액은 3조5945억 위안(약 62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상승했다. 이는 전달 증가율인 17.7%는 물론, 시장 전망치(13.6%)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앞서 중국 황금연휴 노동절에 이뤄진 반짝 소비 효과로 5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9.3% 증가했다.

위샹룽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노동 시장 상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 회복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다수 노동자들이 저임금 일용직으로 이동하면서 소득 불평등이 심화됐다"며 "여기에 가계 부채 부담도 커져 중국인들이 지갑을 열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중국 월별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캡처]

중국 월별 산업생산 증가율 추이[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캡처]

같은 기간 산업생산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지난 4월 증가율(9.8%)과 시장 예상치(9.2%)를 소폭 하회했다. 다만 지난 2019년보다는 13.6% 웃돌았다.

산업생산 수치는 주종사업 매출액이 연간 2000만 위안(약 34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투자 증가율 역시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다. 1~5월 누적 고정자산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올랐다. 앞서 1~4월 증가율은 19.9%였다.

반면 코로나19의 충격을 받았던 고용지표는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찾는 모양새다. 5월 전국 도시 실업률은 5.0%를 기록했다. 전달 실업률인 5.1%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정부는 앞서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도시 실업률 목표치를 6% 안팎으로 제시했는데 이와 부합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국가통계국은 성명을 통해 "중국의 경제회복 기초가 아직 견고하지 않다"며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추이[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캡처]

단오절 관광 소비 '기대 이하'...아직 지갑 열기 두려운 중국

실제로 단오절 소비·관광지표에서는 중국의 소비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 중국 정부가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홍색관광(공산당 유적지 관광) 열기를 대대적으로 부추겼음에도 지난 단오절 소비 활동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지난 12~14일 사흘간 이어진 단오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 관광객 수가 8913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1%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8.7% 수준이다. 앞서 중국 언론들은 단오절 연휴 기간 1억명 이상의 관광객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했었다. 

관광 수요도 줄었다. 국내 관광 수입은 294억3000만 위안으로 1년 전보다 139.7% 늘었지만 2019년 대비 74.8% 수준에 그쳤다. 이는 중국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과 대형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앞서 황금연휴였던 지난 5월 1~5일 노동절 연휴과 비교하면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당시 노동절 연휴 기간 관광객 수는 2019년 기준 103.2%, 관광 매출은 77.0% 수준에 달했는데, 이번 단오절 연휴엔 그보다도 밑돈 것이다.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블룸버그는 경제학자를 인용해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8%에서 3분기 6.2%, 4분기에는 5%로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18.3%에 달했다. 

애초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 강력한 회복세를 보여 올해 성장률이 8%를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6%대 경제 성장률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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