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지원에 재무부담 늘어난 코오롱, 추가 사모채 발행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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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6-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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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계열사 유동성 지원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코오롱이 추가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채들이 줄지은 만큼 사모채 자금을 차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신용평가사 2곳으로부터 회사채 평가를 받은 상태다. BBB+의 투자등급을 받았으나 향후 계열사 자금 지원 여부에 대해서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오롱의 제237회 선순위 무보증 사채에 대한 본평가를 지난 14일 공시했다. 본평가를 받은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은 앞서 지난 2월에도 차환 목적으로 20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 규모는 약 576억원이다. 지난 2018년 발행한 변동금리부사모사채(326억4000만원)와 232회 사모사채(250억원)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사모사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발행 목적은 기존 사모채의 차환"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코오롱은 공모채가 아닌 사모채를 통해 자금을 주로 조달해왔다. 사모사채는 공모사채와 달리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 평가를 받아야 할 의무가 없다. 이번 본평가의 경우 투자기관 측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사채는 신용등급 평가 의무가 없고, 수요예측과 신고서 제출 등 절차가 생략된다"며 "투자자 요청이 있을 경우엔 신용평가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코오롱 회사채를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며 지주사인 코오롱도 꾸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회사는 계열사의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 보유 부동산의 임대료 등을 통해 실적을 올리고 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말 영업수익은 540억원으로 지난 2017년부터 500~600억원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다만 지주사가 차입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계열사에 지원하는 구조를 유지하다 보니 재무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의 총차입금은 지난 2017년 1조412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6012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04.8%에서 316.0%로, 차입금의존도는 38.2%에서 42.4%로 늘어났다.

현재 핵심 계열사들의 사업 안정성은 우수하지만, 일부 회사들의 경우 향후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상장폐지 심사 이후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인보사 사태'로 인한 소송과 추가 임상 등으로 현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봉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계열사의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및 부실자산 정리 과정에서 나타난 자금소요를 회사가 대부분 차입조달을 통해 대응하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됐다"며 "인보사 이슈와 관련해 회사의 재무적 완충능력 변화, 평판훼손 및 소송 등으로 인한 자금 유출 가능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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