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수익성 개선 흐름에도 재무부담 상존...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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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6-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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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나이스신용평가가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화신에 대해 실적 회복을 전망하면서도 재무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신평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화신의 제20회 선순위 무보증 사채에 대해 'BBB/부정적'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전방산업인 완성차 시장의 수요 증가로 올해 실적 회복세가 예측되지만, 가시적인 재무 개선은 이르다는 분석이다.

화신은 차량용 샤시와 바디 부품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현대차와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업체들이다. 1차 협력사로서 현대차그룹 샤시 물량의 약 50%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인도와 브라질, 미국 등 해외 법인을 통해 현대차그룹 현지 공장에 부품을 독점적으로 납품한다.

회사는 현대차그룹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양호한 사업적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실적도 현대차그룹의 매출에 연동되는 구조를 갖고 있어 등락 폭이 크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 비중이 95%를 넘어선다. 최근 수년동안은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판매량 하락과 함께 부진을 겪었다. 2017년, 2019년 연이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흑자전환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률이 저하되며 다시 542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올해 사업 전망은 긍정적이다. 현대차그룹의 3세대 플랫폼 적용 차종 생산이 본격화되며 신규 수주가 늘어났다. 해외 공장의 가동 재개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으로 완성차 판매량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화신 역시 올해 1분기 34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올린 2605억원보다 30%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약 9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도 해소 전망을 보이며 당분간 현대차그룹의 실적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1%를 기록하며 10년만에 처음으로 점유율 두 자릿수 돌파에 성공했다. 최재호 나신평 연구위원은 "채산성이 높은 신규차종의 실적비중이 증가하고 기존 저가 수주 모델이 단종되고 있다"며 "당분간 완성차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화신은 주요 매출처의 신차출시에 대비한 대규모 설비투자로 장기간 불안정한 재무구조를 유지해왔다. 회사의 순차입금 규모는 2016년 2061억원에서 올해 3월말 3122억원으로 51.5% 가량 불어났다. 부채비율은 144.8%에서 231.5%로 증가했다. 설비투자로 인한 운전자금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현금창출 능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회사의 영업현금흐름은 2019년 818억원, 2020년 396억원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FCF)는 207억원, 마이너스(-) 53억원으로 나타났다.

최 위원은 "최근 수익성 개선으로 이익창출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미흡한 잉여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가시적인 재무개선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은 △세전영업이익(EBIT) 흑자 지속 △순차입금 의존도 35% 이하 등의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등급전망 '안정적' 복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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