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2주년 앞둔 커촹반, 자본시장 개혁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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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6-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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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촹반, 미중 갈등 속 '잉커지 상장 메카'로 거듭

  • 올 5월 말까지 상장사 282곳...시총 715조원 돌파

[사진=바이두 누리집 갈무리]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중국 현지 언론들이 커촹반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지난 2년간 상장사가 급증하고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면서 중국 자본시장 개혁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9년 7월 정식 출범한 커촹반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추가로 설치된 벤처·스타트업 기업 전용 증시다. 미·중 갈등 고조 속 중국 혁신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 조달 채널로 만들어졌다.

15일 중국 경제 매체 신화재경은 중국 당국의 파격적인 규정 덕분에 지난 2년간 커촹반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우주항공 등 최첨단 과학기술로 대표되는 '잉커지(硬科技, 하드코어 테크놀로지)' 기업의 상장 메카로 거듭났다고 보도했다. 

올해 5월 말까지 커촹반 상장사는 282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7월 22일에만 해도 상장사가 133곳이었는데, 10개월 사이에 149곳 추가됐다. 이중 70%가 정보기술, 바이오제약, 최첨단 장비 등 3대 분야에 집중됐다. 

상장사가 증가하고 돈이 몰리면서 시가총액도 빠르게 불어났다. 5월 말 기준 커촹판에 몰린 기업공개(IPO) 자금조달액은 3615억 위안으로, 같은 기간 상하이 증시 IPO의 61%를 차지했다. 커촹반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도 4조1000억 위안(약 715조원)을 돌파했다.

신화재경은 "커촹반은 중국 내 주식등록제 첫 시험장으로, 상장사들은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 서류 적격 여부만 검증받으면 까다로운 심사 없이 등록 절차만 밟아 곧바로 상장할 수 있었다"면서 "상장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56일로, 다른 시장보다 신속하게 상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같은 장점 덕분에 해외 투자자들을 사로잡는 데도 성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신화재경은 "주식등록제 개혁으로 시장 발행 조건과 상장 절차를 업그레이드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함으로써 많은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였다"면서 최근 들어 해외 기관 투자자들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 시스템인 후강퉁 등을 통해 커촹반 시장 투자에 적극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A주(중국 본토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의 시가총액은 3조 위안에 달하는데, 이는 A주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유통주식 시총의 약 8%이다. 2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토마스 고트슈타인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커촹반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커촹반의 외국인 투자 참여도가 더욱 높아져 미국 등 선진국 시장처럼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달 들어서도 IPO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서 커촹반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 전력관리칩 제조업체 잉지신(英集芯)과 중국 전력회사 중국남방전력망과학기술유한공사(南方電網電力科技股份有限公司)가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커촹반 상장을 승인받았다.

잉지신은 이번 IPO를 통해 4억 위안을 조달하고, 조달한 자금으로 전력관리칩 개발 및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중국남방전력망과학기술유한공사의 경우 구체적인 자금 조달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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