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원장 "'日, 정상회담 파기' 결례 맞지만 안 놀라워...美 중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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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6-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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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그전부터 한·일 정상 만남 조건 내세워"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사진=CBS]

"결국 일본의 결례지만 놀랍지는 않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일본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간 약식회담을 잠정 합의하고도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일본은 취소를) 부인하지만, 그전에도 사실 한·일 정상이 만나기 위해서는 조건을 계속 달았다"며 "자기들이 소위 말하는 세 가지 선결 조건을 항상 내세웠다"고 언급했다.

그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그대로 받아라, (한·일) 위안부 합의 그대로 받아라,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뒤로 물려라, 이 세 가지는 완전히 굴복을 요구하는 굉장히 외교적 무례"라면서 "우리 항복을 전제로 만나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이번 한·일 정상 간 약식회담 약속에 대해 "'밥 한 번 먹자'는 식의 약속이 아니었다"며 "약식회담을 약속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원장은 "미국의 자세는 '한·미·일이 모이고 친하자, 한·일이 문제를 해결하라' 그렇게 얘기하면 일본은 항상 거부했다"며 "우리는 만나서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하는데 일본은 조건을 건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사실상 바이든 정부가 일본에 굉장히 우호적"이라며 "중국 (견제에) 대한 일본의 협조에 대해서 미국이 상당히 좋아하는데, 오히려 지금 일본이 계속 조건을 거니까 미국이 오히려 당황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원장은 일본이 대화 조건을 거는 이유를 묻는 말에는 "여러 가지 심술도 나는 것 같다"며 "한국이 계속 부각이 되고"라고 판단했다.

또 "G7에서 한국이 중심이 되면서 일본의 분위기가 한국을 이참에 확실하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차후에 힘들다(는 것)"이라며 "우익 정권이 가지고 있는 국내적인 여론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일본 입장에서 생각하면 오히려 자기들에게 우호적인 바이든 정부가 등장했을 때 (한국과) 회담을 하면서 자기들의 이익을 사실상 챙기는 실용적 전략으로 나가지 않고 굉장히 기싸움을 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잘못된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또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먼저 인사한 점을 일본 언론 등이 부각하는 데 대해 "대인배처럼 지나가면서 인사를 먼저 하는 것이고 뭔가 가서 찾아가서 조아리는 것처럼 마치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자체가 일본이 굉장히 편협하게 외교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물론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까지 굴욕적으로 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며 "사실 시간이 좀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한·일 관계는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니까, 미국이 중재하는 것이 제일 맞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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