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5만명이 AI 학습 데이터 가공"... 네이버 AI 기술력의 숨은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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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6-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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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D2SF가 2017년 투자한 크라우드웍스의 박민우 대표

  • "'데이터 라벨러' 양성, 기업에 채용 연결하는 HR 플랫폼 거듭"

  • "네이버 투자 덕에 빠른 성장... 프로젝트 함께하며 경험치 쌓여"

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사진=크라우드웍스 제공]

2016년,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은 AI가 가진 잠재력을 전 세계에 보여줬고, 주요 국가와 기업들이 AI 기술에 앞다퉈 투자하는 계기가 됐다.

수많은 기술 기업이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때, 한 기업은 데이터 가공에 눈을 돌렸다.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이하 D2SF)가 2017년에 투자한 크라우드웍스 얘기다.

알파고가 프로 바둑기사의 기보 데이터 3000만개를 보고 바둑을 배웠듯이, AI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할수록 똑똑해진다. AI가 읽을 수 있는 데이터로 가공하는 작업을 ‘데이터 라벨링’이라고 하는데, 사람의 수작업이 필요해 기술 기업들의 ‘페인포인트(Pain point, 고충점)’였다. 크라우드웍스는 이를 ‘크라우드 소싱’으로 풀었다. 크라우드웍스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 누구나 데이터 라벨링을 할 수 있다. 현재 활동 중인 데이터 라벨러는 25만명에 달하며, 이 중 연 4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라벨러도 등장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D2SF에서 만난 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는 “AI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의 컴퓨팅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데이터 전처리는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며 “한 회사가 데이터 전처리를 위해 파트타이머를 100여명 고용하는 것을 보고, 집에서 누구나 온라인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과 도구를 제공하는 방안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사진=크라우드웍스 제공]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데이터를 가공하는 플랫폼으로 주목받으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삼성전자, LG CNS, KT 등 300여개의 기업이 손을 내밀었다. 크라우드웍스는 2017년 네이버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후, 지금까지 35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그렇게 처리한 데이터가 2500만건에 달한다.

크라우드웍스는 AI가 고도화될수록 데이터 가공 방식도 고도화되고 있어, 데이터 라벨러 교육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크라우드웍스 아카데미’를 론칭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크라우드웍스는 우수한 데이터 라벨러를 기업에 소개해주는 채용 포털 역할에도 나선다.

박 대표는 “데이터 플랫폼에서 HR 플랫폼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사업을 통해 양질의 데이터 라벨러 2만명을 양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웍스는 이 같은 사업을 발판으로 내년 상반기에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첫 번째 사례다.

박 대표는 “네이버가 없었으면 이렇게 빨리 성장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네이버와 수많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경험치가 쌓였고, 우리가 오히려 고객사들에게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은 창업하는 후배들에게 네이버 D2SF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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