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재활용 식기부터 에코백까지"···'친환경'에 진심인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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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1-06-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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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된 락앤락 밀폐용기가 업사이클링 되기 전 분쇄된 모습. [사진=락앤락]



# 부천 중동에 거주 중인 직장인 조예니(26) 씨는 출근할 때 텀블러와 밀폐 용기를 꼭 챙긴다. 카페나 음식점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자취 생활로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 때가 많지만 여유가 있으면 배달보다는 직접 반찬 통을 들고 매장에서 픽업하기를 선택한다. 장 볼 때 역시 친환경 에코백을 사용하고 화장품은 리필이 가능한 제품으로만 골라 담는다. 다음 달부터는 제로웨이스트 가게를 찾아 칫솔과 화장품 샴푸 같은 생필품도 직접 만들어 쓰려고 한다. 

이렇듯 최근 MZ세대(1980년~200년대생)를 중심으로 친환경을 고려한 가치 소비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들도 친환경 보호에 앞장서기 위한 캠페인과 제품을 출시하며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쓰레기를 재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업사이클’ 제품을 출시하거나 제품 개발 과정에서부터 친환경을 고려한 100% 재활용 가능 제품을 만드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100% 재활용 제품에 기부까지'···밀폐 용기 업계 '친환경 소비' 선도

국내 밀폐 용기 시장의 양대 산맥인 락앤락과 글라스락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과 업사이클링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12일 생활용품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최근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밀폐용기로 만든 ‘컴백(COME BAG) 에코백’을 선보였다. 컴백 에코백은 락앤락이 지난해부터 진행한 자원순환 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을 통해 3개월간 수집한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이다. 보통 에코백 하나를 제작하는 데 들어간 플라스틱의 양은 약 40g으로, 밀폐용기 100ml 하나와 맞먹는다. 이에 락앤락은 가방 몸체는 물론 손잡이까지 모두 PP로 제작해 100%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에코백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네이버 해피빈에서 진행한 컴백 에코백을 주제로 시작한 펀딩은 목표 금액을 530% 이상 초과한 약 1100만원을 모금하며 성황리에 조기 마감했다. MZ세대가 적극 참여한 결과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해당 펀딩 수익금은 탄소 저감 활동을 위한 공익 활동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컴백 에코백은 플라스틱 밀폐 용기 분쇄·세척, 선별, 원단화 등 약 4개월간의 긴 공정을 거쳐 탄생한 가방"이라며 "개발 과정이 쉽진 않지만 친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만큼 락앤락은 앞으로도 다양한 자원 순환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GC솔루션의 ‘글라스락’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픽업용기(포장용기)를 통한 환경캠페인 실행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공공기관과 기업, 시민단체와 함께 포장주문의 탈 일회용을 위한 '내 그릇 사용 공동 캠페인'이 있다. 서울시, 한국환경공단 수도권서부환경본부, 서울환경운동연합,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위메프오, 먹깨비, 그랜드코리아레저 등 7개 기관과 ‘내 그릇 사용 캠페인’ 추진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글라스락 픽업용기’를 지원하고 있다. 소비자가 배달 주문 시 '내 그릇 사용하기'를 이용 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증하면 글라스락 픽업용기’를 제공하고 캠페인이다.

이 외에도 늘어나는 픽업용기 사용에 맞춰 해당 용기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메인 음식을 포장해올 수 있는 기존 픽업용기외에도 카페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담을 수 있는 픽업 유리용기를 새롭게 출시했다. 해당 라인업은 글라스락의 기존 핸디형 제품 대비 판매량이 50% 이상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SGC솔루션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배달음식 수요가 급증하며 일회용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포장주문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이러한 소비 패턴에 고려해 계속해서 실생활에서 쉽게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필환경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 O2O 업계 "캠페인 앞세워 착한소비 이끈다"
 

배달의민족이 지난 1일부터 앱내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 기능을 기본으로 설정했다. [사진=배달의민족]


플랫폼 기업은 캠페인을 통해 착한소비 문화를 이끌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 업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이달 초부터 앱 내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 기능을 기본으로 설정 되도록 했다. 큰 플라스틱과 달리 작은 플라스틱의 경우 쓰레기 선별장에서 쉽게 골라낼 수 없어 대부분 재활용이 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다. 배민은 지난 2019년 4월 업계 최초로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능을 추가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 캠페인은 지난 3월말 기준 누적 참여인원 1160만명이 돌파했으며 이를 통해 식당업주의 일회용품 구입비용 242억원과 폐기물 수거 비용 69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낸 바 있다.

사내 친환경 문화 조성에 앞장서는 플랫폼 기업도 있다. 숙박플랫폼 야놀자는 임직원 등을 중심으로 사내 탈플라스틱 캠페인을 펼쳤다. 야놀자는 서울 강남구 사옥 앞에 준비한 간식트럭에서 텀블러 등을 지참한 임직원 등에게 음료와 간식을 무료로 제공했다. 친환경 대나무 빨대도 함께 지급해 임직원 등의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독려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배달 앱 '요기요'는 임직원들의 환경보호 동참을 위해 사내 카페 '요기로'내에서 사용 중인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친환경 다회용컵으로 전면 교체했다. 임직원들이 사용한 다회용컵은 추후 세척·건조 과정을 거쳐 재사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다회용기 도입으로 연간 16만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사실 단가가 높은 친환경 자재를 쓸 여력은 안 돼 하고 싶어도 친환경 활동에 적극 동참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면서도 "그럼에도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어 중소기업들도 어려워도 책임 있는 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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