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재벌 헝다 또 자금난... 주가·채권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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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6-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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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장 쉬자인 재산도 반토막... 투자자들 신뢰도 급감

[사진=진룽제 캡처]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恒大, 에버그란데) 위기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지난해 국영기업과 투자자들의 자금 수혈을 받고 위기에서 벗어난 지 8개월 만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의 주가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투자자 매도에 달러 채권 값도 바닥을 쳤다. 2025년 6월 만기인 헝다의 채권은 달러당 약 70센트에 거래됐다.

중국 금융당국이 헝다그룹과 성징은행의 1000억 위안대 수상한 자금 거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문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 게 영향을 미쳤다.

앞서 시장엔 성징은행이 헝다그룹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구조적 거래조작을 통해 자금을 수혈해 주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헝다그룹은 이를 즉각 해명했지만, 투자자들의 의심이 걷히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헝다의 수장이자 중국의 부호 쉬자인 회장의 자산도 쪼그라들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9월 자금난 해결을 위해 투자자들과 계약을 체결한 후 쉬자인의 자산은 190억 달러(약 21조1337억원)로 쪼그라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 최고 수준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문제는 여전히 높은 헝다의 부채 규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헝다의 현재 미상환 채권을 포함한 총부채액은 1조9500억 위안(약 339조7485억원)에 달한다.

사실 헝다는 최근 몇 달간 부채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에는 산하 부동산 서비스 업체 헝다우예(物業)의 상장과 헝다자동차 지분 부분 매각 등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모금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헝다의 부채가 1년간 약 2000억 위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일각에선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헝다그룹이 곧 중국 정부가 부동산 업계에 요구한 3개 레드라인 중 한 가지 조건을 맞출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3개 레드라인은 △오는 6월 말까지 순부채율을 100% 이하로 낮추고 △올해 말까지 유동 부채 대비 현금성 자산을 1배 이상으로 늘리고 △내년 말까지 선수금을 제외한 자산부채율을 70% 이하까지 낮추는 것이다.

81%에 달하는 헝다의 은행 대출이 당국의 지원 아래 일부 상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중국이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을 앞두고 안정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확률은 희박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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