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인플레, 일시적" 연준 신뢰한 시장…S&P500, 사상 최고치

정혜인 기자입력 : 2021-06-11 06:41
미국 5월 CPI 급등에도 3대 지수 상승 연준의 "물가급등, 일시적" 판단 신뢰 '고용지표' 주간 실업지표도 개선 확인 유가, 70달러 회복…미국 CPI 급등 영향
1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 고용시장 개선 등을 확인하고도 상승 마감했다. 최근 나타난 물가 급등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기저효과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해석을 시장이 신뢰한 듯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한 것도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최근 연준이 물가상승률보다 더 주목하는 고용지표의 개선이 재확인됨에 따라 오는 15~16일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등 긴축 논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뉴욕시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10포인트(0.06%) 소폭 오른 3만4466.2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9.63포인트(0.47%) 뛴 4239.18을 기록, 지난 5월 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8.58포인트(0.78%) 상승한 1만4020.3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에서 △에너지(-0.13%) △금융(-1.12%) △산업(-0.47%) △공업원료(-0.56%) 등은 하락한 반면 △임의소비재(0.69%) △필수소비재(0.65%) △헬스케어(1.69%) △부동산(0.9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72%) △기술(0.75%) △유틸리티(0.68%) 등은 상승했다. 

유럽증시는 ECB의 통화 완화 정책 기조 확인에도 약보합 움직임을 나타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인 자동차, 여행 관련 종목이 조정세에 하락한 영향이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8포인트(0.02%) 소폭 떨어진 4096.07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6.96포인트(0.26%) 빠진 6546.49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9.92포인트(0.06%) 하락한 1만5571.22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7.17포인트(0.10%) 뛴 7088.18을 기록,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의 0%로 동결하고,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한 채권 매입 규모와 속도도 기존의 방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한 4.6%로 제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통화 긴축 정책을 시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0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 물가상승 공포 지운 시장···국채 금리 하락·기술주 강세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5월 CPI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미국의 5월 CPI는 전년 대비 5%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4.7% 상승을 웃돌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섰던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0.6%가 올라, 이 역시 시장 전망치 0.5% 상승을 넘어섰다. 미국 CPI는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3~5월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각각 0.6%, 0.8%, 0.6%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근원) CPI도 전년 대비 3.5% 뛰어 199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적용됐던 코로나19 대응 규제가 완화되면서 소비가 폭발, 여러 부문의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활동 재개로 수요가 급증하고,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는 상황에서 노동력 부족 현상까지 겹친 것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물가상승률과 함께 주목하는 고용시장의 개선도 이날 확인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9000명 감소한 37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14일 주간의 25만6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전문가 전망치 37만명은 웃돌아 시장의 기대만큼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연준의 통화긴축을 유발할 수 있는 물가급등세, 고용개선 확인에도 시장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5월 CPI 급등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 현재의 물가급등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연준의 주장에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또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의 자산매입축소 논의 등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재차 제기된 만큼 투자자들이 '물가급등'에 대응할 수 있는 정도로 '맷집'이 생겼다는 분석도 있다.

바이털 날리지(Vital Knowledge)의 애덤 크리사풀리(Adam Crisafulli) 창립자는 "이번 CPI는 이야기를 극적으로 변화시킬 것 같지 않다"면서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몇 달 안에 잠재워질 거란 징후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CNBC에 전했다.

특징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극찬한 '모델S 플레이드' 출시 행사 개최 소식 등에 힘입어 전일 대비 1.89% 오른 610.12달러로, 6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전일 대비 3.5% 빠진 1.437%로, 이틀 연속 1.5%대 아래로 추락한 것도 지수 상승에 도움을 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수요 증가 기대·미국 물가 급등에···WTI, 70달러 회복

국제유가는 미국의 물가급등과 원유 수요 증가 기대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33달러(0.5%) 오른 배럴당 70.29달러를 기록, 하루 만에 70달러 선을 회복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0.30달러 오른 배럴당 72.52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장 초반 배럴당 72.90달러까지 뛰며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보고서에 주목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600만 배럴 늘어난 하루 평균 9658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월의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다만 OPEC은 하반기로 갈수록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하반기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평균 9900만 배럴로 상반기보다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4분기의 수요는 9982만 배럴로 예상했다.

유가는 이날 미국 재무부가 전직 이란 석유공사 직원들과 석유화학제품 운송 및 거래에 관련된 기업 일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는 소식에 장중 배럴당 68달러 선까지 밀리는 급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을 압박했던 이란 핵 합의와 무관한 소식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다시 상승 전환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국제 금값은 5.80달러(0.31%) 오른 온스당 1900.3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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