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월드vs드림타워…'카지노·쇼핑' 품은 제주 복합리조트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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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6-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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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월드,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품고 도약

  • 드림타워, 11일 카지노 개장…사업 본격화

올여름 코로나19로 여행객 수요가 몰리는 제주에서 '카지노'와 '쇼핑몰'을 품은 복합리조트 두 곳이 뜨거운 한판승을 벌인다. 제주신화월드 리조트와 롯데관광개발의 제주드림타워가 그 주인공이다.

10일 신화월드는 쇼핑 콘텐츠 강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신화월드는 ​리조트 내에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을 유치했다. 여름 성수기 시즌인 '7월말 8월초' 오픈을 목표로, 25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지역 인재 채용을 시작한다. 

제주 프리미엄 아울렛 입점 브랜드 및 신세계그룹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타벅스코리아'와 운영 파트너사, 제주신화월드 운영사 람정제주개발 등 25개 기업이 참여해 총 250여명을 채용한다.
 

[람정제주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신화월드 복합리조트 전경. 사진=신화월드]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은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철수한 단지 내 메리어트관 지하 1·2층 자리에 영업장 1만4282㎡(4320평)·매장 8834.54㎡(2672평)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신세계사이먼이 개점한 아울렛보다 규모는 작지만, 경기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등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화월드를 제주 대표 쇼핑시설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목표다.

신화월드는 당초 럭셔리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고객을 주타깃으로 2018년 면세점을 유치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관광 트렌드가 급변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대신, 소비력이 높은 신혼여행·가족여행객들이 해외 대신 제주를 택하며 빈자리를 채웠다. 제주·서귀포시 내 제대로 된 대형 쇼핑 시설이 전무한 만큼 제주 현지인 소비도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와이·괌을 보면 천혜의 자연경관, 즐길 수 있는 관광 인프라, 쇼핑 인프라는 관광지의 핵심 3요소인데 제주도는 그동안 쇼핑 인프라가 부족했다"면서 "제주도를 경쟁력 갖춘 세계적인 관광지로 키우는 동시에 소비력 있는 70만명 제주도민도 이용가능한 쇼핑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 숙원사업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롯데관광개발 제공]

롯데관광의 숙원사업인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프로젝트도 본격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복합리조트 오픈에 이어 외국인전용카지노인 드림타워 카지노가 11일 오픈한다.

롯데관광은 서귀포시에 위치한 LT카지노를 2018년 인수한 뒤 영업장면적 5367㎡(약 1600평)로 기존보다 4.5배 키워 제주 드림타워로 이전했다. 제주 도심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제주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아울러 제주 최고 높이(38층)에 1600개의 올스위트 객실, 14개 레스토랑, 방탄소년단(BTS) 의상을 만든 디자이너 등 K패션 전문가가 참여한 한류 쇼핑몰 '한(HAN) 컬렉션'을 조성했다.

화룡점정 1조원이 넘는 대형 투자로 주목받았던 카지노다. 141대의 게임테이블을 비롯해 슬롯머신 190대, 전자테이블게임 71대와 ETG 마스터테이블 7대 등 총 409대의 게임시설을 갖췄다. 시티오브드림의 총괄 부사장 출신인 로렌스 티오 최고운영책임자 (COO)는 "해외 관광객 이용이 제한된 상태에서도 국내 거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달에 300억~400억원 정도의 카지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국내 카지노산업의 '속빈 강정'으로 꼽혀 왔다. 전국 16개 외국인전용 카지노 사업장 중 절반(8개)이 제주도에 있지만, 규모나 수익은 미미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전체 외국인 카지노 매출액은 1조4500억원에 달했지만, 제주 지역 카지노 총 매출액은 1904억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자난해부터는 코로나19 충격으로 8개 중 2개만 영업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화월드 '랜딩카지노'가 그나마 유의미한 성적표를 거뒀다. 랜딩카지노도 LT카지노처럼 2018년 영업장 면적을 기존보다 7배가량 키워 이전했는데, 메리어트를 비롯한 럭셔리 호텔 객실 2062개와 부대시설로 방한 인바운드 수요를 흡수하며 제주 카지노 시장을 장악했다. 개장 첫해 3800억원의 매출을 냈다.

드림타워 LT카지노는 랜딩카지노의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랜딩카지노가 중화권 VIP 세일즈에 강점이 있다면, 롯데관광은 여행상품을 운영하며 쌓은 일본·중화권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하다. 롯데관광은 내년 카지노 예상 매출액이 28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오픈이 되면 로컬VIP의 제한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익실현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내년에는 해외입국자 증가로 카지노 매출 증가를 통한 이익 개선이 큰 폭으로 확대돼 6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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