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주회사, 현금성자산 43조원… 공정위 "벤처 투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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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6-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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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말 지주회사 164개… 소속회사 2020개

  • 공정위 "전환집단 지주사, 자회사 줄고 손자회사 늘어"

 

[사진=아주경제DB]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들이 43조원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지주회사들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자산이 건전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10일 공정위가 발표한 '2021년 지주회사 현황 공개 및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일반지주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55조3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가 42조9558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전환집단 소속 지주회사가 41조400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을 1조원 이상 보유한 지주회사는 모두 전환집단 소속이다.

전환집단이란 지주회사와 소속 자회사·손자회사·증손회사의 자산총액 합계액이 기업집단 소속 전체 회사의 자산총액 합계액의 절반 이상인 대기업집단을 말한다. 지주회사를 보유한 대기업집단은 32개로 소속 지주회사는 46개이며, 이 중에서 전환집단은 26개(지주회사 38개)다.

전체 지주회사의 평균 자산총액은 2조1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1억원 증가했다. 자산총액이 1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인 중소 지주회사는 76개로 전년 대비 비중이 2.5%포인트 줄었다. 자산총액 1조원 이상 지주회사는 51개로 31.3%를 차지했고 이중 35개는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다.

평균 부채비율은 35.3%로 법적 기준인 200%를 크게 하회했다. 93.8%의 지주회사가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었으며 100%를 초과하는 지주회사는 10개였다.

신용희 공정위 지주회사과장은 "지주회사가 보유한 자금이 벤처 투자와 같은 건전한 투자로 이어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일반지주회사의 기업 주도형 벤처 캐피털(CVC) 보유가 가능해짐에 따라 일반지주집단의 유보자금이 CVC를 통한 벤처투자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지주회사는 164개로 전년 대비 3개 감소했다. 지주사 체제 소속회사는 2020개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전체 지주회사의 평균 자회사, 손자회사, 증손회사 수는 각각 5.5개, 6.2개, 0.7개로 평균 12.4개의 소속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전환집단 지주회사는 평균 자회사와 손자회사, 증손회사를 각각 10.3개, 20.0개, 2.9개로 33.3개의 소속회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자회사(10.9→10.3개)는 다소 줄었고 손자회사(19.8→20.0개)는 늘었다.

전횐집단의 지주회사 편입률은 78.1%로 전체 1092개 계열사 중 853개를 지주회사 체제 안에 보유하고 있다. 전환집단 중 지주회사 편입률은 한라(100%), 아모레퍼시픽(100%), LG(97%) 등이 높았고 농협(41.4%), 부영(47.8%), GS(54.4%) 등은 낮았다.

지주사 체제 안 자산 비중은 평균 93.9%로 전년(91.1%) 대비 다소 증가했다. 롯데(66.9%), GS(75.5%), LS(82.6%)는 지주회사 체제 안 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신 과장은 "전환집단 지주회사는 출자 부담이 있는 자회사보다는 손자회사를 늘리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신규 편입되는 자·손자회사의 지분율 요건이 상향된 만큼 낮은 지분율로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확장하는 소유·지배 괴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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