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일가도 탐낸 '원더브라' 그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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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6-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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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슈퍼개미 일가가 보정속옷 브랜드 원더브라로 유명한 그리티 주식을 50억원 가까이 매집했다. 회사가 일시적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는 있지만, 그보다는 성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에 주소지를 둔 직장인 차진유씨(32)와 친인척 3명은 전달 30일 그린티 지분 5.66%(114만1177주)를 47억원에 매수했다. 구체적으로는 차진유씨가 그리티 지분 3.67%(73만9177주)를 주당 4081원에 취득했고, 특수관계자인 차수진씨(35)와 차효영씨(62), 이다경씨(61)도 저마다 0.67%(13만4000주)씩 1주에 4130원과 4115원, 4135원에 샀다.
 
이번 투자로 차진유씨 일가는 문영우 그리티 대표(31.41%)와 강석우 외 특수관계인 4인(9.94%), 이보다 앞서 회사에 투자한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 측(8.48%)에 이어 단숨에 4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차진유씨 측은 "단순투자"라고만 밝혔다. 그리티 관계자는 "우리 쪽 관계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해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티는 한달 전 마케팅기업인 에코마케팅과 제휴를 맺고 지분을 맞교환하기도 했다. 에코마케팅이 그리티 자사주 101만주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취득하는 대신 그리티는 에코마케팅 신주 13만5155주(증자 전 발행주식총수 대비 0.41%)를 받았다.

이뿐 아니라 문영우 대표와 김철웅 대표도 서로 지분을 맞바꿨다. 문영우 대표는 그리티 주식 70만주를 김철웅 대표에게, 반대로 김철웅 대표는 에코마케팅 주식 9만3672주를 문영우 대표에게 줬다. 에코마케팅 측은 2조원대 여성 언더웨어 시장에서 그리티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회사는 2017년까지만 해도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를 내세운 보정속옷 원더브라에 대한 국내독점판권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제동을 건 것은 와이어 없는 브라렛 열풍이다. 그리티가 거둔 영업이익은 2018년 80억원에서 이듬해 29억원으로, 다시 2020년에는 21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이익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48억원에서 16억원, 8억원으로 해마다 줄었다. 결국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 24억원과 순손실 22억원을 기록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30% 가까이 뒷걸음질쳤다.

이에 비해 회사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4235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41% 넘게 뛰었다. 다만 8225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2018년 8월에 비해서는 반토막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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