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소비 브랜드] “성장세 가팔라…국내 넘어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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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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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소비가 타깃" 궈차오 열풍 타고 성장한 브랜드

  • "제품에서 브랜드 중심으로" MZ세대 사랑 뜨거워

  • 제조, 디지털 기술과 투자 기반으로 해외로 뻗는다

[사진=퍼펙트 다이어리 홈페이지 캡처]
 

최근 중국 소비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 ‘신소비 브랜드’다. 지난 2015년 중국 국무원이 처음으로 ‘신소비’라는 개념을 제시한 후, 중국  소비시장은 지속적으로 변화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소비 시장이 제품이 아닌 브랜드 중심으로 탈바꿈하면서 ‘신소비 브랜드’가 가파르게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신소비 브랜드가 향후 5년 내 해외로 뻗어 나가 ‘글로벌 브랜드’가 될 가능성을 내다봤다.

중국 36커는 지난해를 신소비의 원년이라고 꼽았다. 지난해 신소비 신흥 브랜드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빠르게 성장했단 이유에서다. 신소비 브랜드란 신소비 시장을 타깃으로 등장해 궈차오(國潮·애국소비) 열풍을 바탕으로 성장한 브랜드를 뜻한다. 대표적으로 중국 뷰티 브랜드 퍼펙트 다이어리(완메이르지, 完美日記)와 아트토이 업체 팝마트(파오파오마트·泡泡瑪特), 탄산수 업체 위안치썬린(元氣森林) 등이 꼽힌다.

이들 신소비 브랜드는 지난 2019년 신소비 시장의 70%를 점령하더니, 작년엔 점유율이 91%로 치솟았다.

최근 2년간 신소비 브랜드가 급성장을 이룬 건 중국인의 소비행태가 제품에서 브랜드 중심으로 변화한 영향이 크다고 36커는 설명했다.

소비의 목적이 생존에서 오락·여가·교육으로 발전했고, 이후 브랜드 가치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한 단계 더 발전했다. 궈차오 열풍도 이 연장선상에 해당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자신이 구매한 제품의 브랜드를 과시하기 위해 소비를 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시대 흐름에 맞춰 등장한 트렌디한 신소비 브랜드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합친 용어)의 전폭적인 지지로 중국 소비 시장을 점령할 만큼의 파워를 갖게 됐다.

신소비 브랜드가 향후 5년 안에 중국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전자상거래 마케팅 대행업체인 유짠(有贊)의 저우카이(周凱) 대표는 “지난 5년간 중국에는 약 10만개 이상에 달하는 신소비 브랜드가 탄생했다”며 “이제 이들 중 일부는 글로벌 시장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로 고공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최고의 제조업 체인을 갖추고 있어 생산에 용이하며, 디지털 기술 발달로 해외에서 중국 제품을 받아들이거나 구매하기도 쉬워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브랜드의 개성과 제품 품질 역시 글로벌 브랜드 수준으로 발전했다며, 신소비 브랜드를 향한 금전적인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중국 36커에 따르면 지난해 신소비 브랜드 중 200개 기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이 중 약 30개 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수억원대다. 억대 자금 조달에 성공한 누적 기업 수도 200개에 달한다.

시장과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자본시장 진출에 성공하거나 준비 중인 기업도 여럿 있다. 팝마트는 지난해 말 홍콩증시에 상장했으며, 퍼펙트 다이어리도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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