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부보금융사 '리스크 전이'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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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1-06-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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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시건전성 평가요소 반영한 새모형 구축

  • 업권간 상호연계성 커져...대응 능력 강화

  • 시스템리스크 측정 조기경보 모형 개발도

[사진=연합뉴스]


앞으로 예금보험공사는 예금보험료를 내는 부보금융회사를 평가할 때 다른 업권 금융사에 대한 리스크 전이 효과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기존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에 거시건전성 평가 요소를 반영한 새 모형 구축에 나섰다.

스트레스테스트는 예외적이지만 발생 가능한 위험 상황을 가정한 금융회사 및 업권의 민감도 분석이다. 국내총생산(GDP), 기준금리 등 주요 경제지표의 급격한 변화,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충격 상황 발생 등에 따라 금융회사의 자본적정성·건전성 등 지표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기 위한 테스트다. 예보는 2016년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개발해 개별 금융사와 각 업권에 적용해 왔다.

이번에 개선하려는 모형은 각 금융회사는 물론 금융회사 간, 업권 간 리스크 전이 효과도 반영한다. 금융권 통합 위기 시나리오를 만들어 금융회사 손실이 업권 내 다른 금융회사와 다른 업권으로 확산되는 위험 요소까지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예컨대 A회사가 다른 업권의 B회사 채권을 보유 중인데, B회사 업권이 어려워질 경우 A회사와 A회사 업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는 식이다.

예보가 모형 개선에 나선 것은 금융회사 및 업권 간 상호연계성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래 위기상황에 대한 예보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예보는 이번 모형 개선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예보의 리스크 감시 업무는 '금융정보 수집→보험사고 위험분석→조사·검사 등 현장 확인→대응 조치 및 피드백'으로 이어지는데, 앞으로 부보금융회사는 리스크 전이 효과 평가를 받게 된다. 다만 당장 차등보험료 부과 등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예보 관계자는 "스트레스테스트는 직접적으로 예보 정책에 반영하는 모형은 아니다"며 "다양한 각도에서 부보금융회사를 평가하는 참고사항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보는 이와 함께 시스템리스크 측정 조기경보 모형도 개발한다. 단기금융시장, 채권시장, 주식시장, 금융기관 및 외환시장의 공개정보를 활용해 시스템 리스크 수준을 '평시-경계-위기' 등과 같은 단계로 나눠 금융시장을 살피기 위해서다. 현행 금융시스템의 스트레스 수준뿐 아니라 향후의 잠재적 시스템리스크 수준과 실물경기에 대한 파급효과 예측도 가능하도록 모형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예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경보모형(CISS) 방법론을 활용해 국내 시장에 맞는 새 모형을 만들 계획이다. 2012년 개발된 CISS는 유럽 금융시장의 시스템리스크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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