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지역상생…가스공사 전자랜드 농구단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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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06-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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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전자랜드 구단 연고지 조율 등 숙제

  • 한국프로농구연맹(KBL)과 프로 농구단 인수 협약 체결

가스공사 대구 본사 사옥 전경. [사진=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농구단 인수 결정을 발표하면서 추후 지역 상생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가스공사는 이달 9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한국프로농구연맹(KBL)과 프로 농구단 인수 협약을 체결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가스공사가 인수하는 전자랜드 엘리펀츠 농구단은 2020~2021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이 종료돼 새 주인을 찾고 있었다.

가스공사의 스포츠구단 인수는 다소 갑작스럽다는 반응도 있지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역상생의 역할 촉구로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도 있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금희 국회의원은 대구를 연고지로 한 가스공사에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역할을 촉구하며, 대구 연고 단체종목 스포츠단 운영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가스공사는 지역상생과 사회적 기여의 목적으로 농구단 인수에 뜻을 내비쳤다. 이번 인수를 통해 그간 도매사업자의 역할이 큰 가스공사의 입장에서도 지역민들과 자연스러운 소통의 기회를 늘릴 수 있게 됐다. 또 앞으로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 수소 충전소 등의 수소 사업과 신성장사업의 효율적 홍보 기회도 얻게 됐다.

프로구단의 운영을 통해 지역 시민들을 위한 △겨울스포츠 마련 △지역경제 활성화 및 유소년 농구 발전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도 예상된다.

양금희 의원은 "이번 농구단 인수를 계기로 지역경제에 생기를 불어넣어 가스공사와 대구 시민과의 유대감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농구단 인수 후 숙제도 남아있다. 해결되지 않은 연고지 문제다. 기존 전자랜드 농구단의 연고지인 인천에서 향후 대구로 옮길지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연고지 이전 문제가 매듭된 것처럼 보도하기도 했지만, 가스공사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연고지 문제와 별개로 가스공사가 꾸준히 지역 상생의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이번 농구단 인수를 계기로 B2C(기업 간 개인 거래) 기업으로 변모해 대중에게 한 발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국내 스포츠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KBL과의 인수계약을 마무리 짓고, 연고지 선정 및 브랜드 런칭을 거쳐 농구단을 9월 중 정식으로 창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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