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2조원 투자 효과로 사업 다각화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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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5-2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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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이 과거 무차입 경영에서 탈피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그 결과 과반수의 매출을 모회사인 포스코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매출처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에 첫발을 내딛었다.

25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포스코케미칼의 매출액(연결기준)은 467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875억원 대비 20.57% 늘었다. 특히 모회사인 포스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매출액이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포스코케미칼의 포스코 및 관계사향(向) 매출액 규모는 218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4672억원의 46.68% 수준이다. 지난해 55.38% 대비 8.7%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과거 포스코켐텍 시기부터 모회사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계열사로 꼽혀왔다. 포스코케미칼의 모회사 의존도는 2016년 81.5%로 정점을 기록했으며 대체적으로 60% 이상으로 집계된다. 이는 포스코케미칼이 이차전지 외에도 정형내화물·생석회 등 철강 필수재를 생산해 포스코 등에 납품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포스코케미칼 제공]

모회사 의존도가 다소 낮아진 것은 2019년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 이후부터다. 2018년까지 총차입금 1억원 미만으로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했던 포스코케미칼은 2019년부터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면서 무차입 전략의 변화를 선언했다.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8311억원의 차입금(개별기준)을 늘렸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1월 1조27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모회사인 포스코도 전체 유상증자 규모의 절반 이상인 6900억원가량을 출자했다. 차입금 확대와 유상증자를 감안하면 2조원 이상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이 같은 투자 결과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다소 사업·매출처 다각화에 성공하고 있다.

다만 2조원 투자 대비 아직 실적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서 경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의 벽이 상당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에 대한 중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또한 중국 정부는 이차전지 소재 등 자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 정책을 아낌없이 쏟아 붓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2조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하더라도 뚜렷한 경쟁력을 확보할지 낙관할 수 없다.

문제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투자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면 포스코케미칼의 재무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오랜 기간 무차입 경영을 이어왔던 만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9년부터 늘어난 차입금에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그동안 0% 수준이었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말 기준 41.6%, 올해 3월 말 25% 수준으로 악화됐다. 사실상 제로 수준이었던 금융비용도 2019년부터 최근 3년 동안 115억원으로 집계됐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소재사업은 향후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속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업계에서 선두권에 속할 만한 생산능력과 시장지위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확보한 2조원의 자금으로 기술 확보와 설비 증설을 추진하는 단계라 향후 신규 매출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국내에서 우리만큼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드물다"며 "지금은 기존 로드맵에서 투자의 단계이며, 이차전지 사업부문 매출은 앞으로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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