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제조업] “AI·데이터 제조혁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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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1-05-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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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호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사진 =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시에 활용하는 능력이 향후 기업의 핵심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김일호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이하 기획단) 단장은 25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스마트공장 등 중소기업의 제조혁신 저변 확대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AI·데이터 기반의 고도화된 제조혁신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이미 구축된 스마트공장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제조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제조혁신 전담조직으로 신설된 기획단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공장 보급·확산과 D·N·A(데이터·네트워크·AI) 기술을 기반으로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스마트화사업 등 스마트 제조혁신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필수가 된 중소제조업 스마트공장…생산성·품질·매출 모두 올라
중기부와 기획단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기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1만9799개의 스마트공장을 보급해 목표(1만7800개)를 초과 달성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 생산성·품질·매출·고용 등이 증가하고, 원가·산업재해는 감소한다는 게 통계 결과로도 확인된 바 있다.

실제 스마트공장은 코로나19 위기에도 K-방역 업종의 생산성을 짧은 기간에 크게 향상시켜 효과를 입증했다. 지난해 스마트공장 보급으로 화진·레스텍 등 마스크 업체는 생산성이 50%, 솔젠트·코젠바이오텍 등 진단시약업체는 생산성이 70%가량 증대됐다. 올해는 풍림파마텍이 단 1개월 만에 최소잔여형(LDS) 백신주사기를 월 1000만개 이상 양산체계를 지원했다.

김 단장은 “스마트공장은 원격 모니터링, 제어 등을 통해 비대면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노동집약적인 밀집 근로환경을 자동생산 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스마트공장 보급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스마트공장 고도화…KAMP로 중소제조업 인공지능화 지원
제조업의 세계적 트렌드는 AI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독일 지멘스는 하루 5000만건 이상의 제조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불량률을 제품 100만개당 9개 수준으로 관리한다. 포스코는 용광로 내부의 복잡한 현상을 AI로 분석해 4년간 원가 2500억원을 절감했다.

이처럼 제조업이 AI·빅데이터 중심의 ‘디지털경제’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국내 중소제조업도 핵심경쟁력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중기부는 스마트공장 확산과 함께 고도화작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부는 지난해 7월과 11월 ‘AI·데이터 기반 중소기업 제조혁신 고도화(실행)전략’을 마련한 데 이어 12월 중소기업 인공지능제조플랫폼(KAMP)을 오픈했다. KAMP는 중소 제조기업이 갖추기 어려운 인공지능화를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이다. 구축 초기 단계임에도 AI 표준모델 12종의 개발을 완료했다.

표준모델을 현장에 적용한 우수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콘택트렌즈 제조업체 인터로조는 도수 적중률이 70%에 불과했으나, KAMP의 사출기 표준모델을 렌즈 가공공정에 응용하자 AI가 최적 가공조건을 도출함으로써 도수 적중률이 95%까지 상승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대학·연구기관들이 KAMP의 표준모델을 연구·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김 단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실증이 완료된 우수 솔루션을 유통·활용할 수 있는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전용사업 신설을 통해 AI 스마트공장 보급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제조데이터가 수익을 창출하는 마이제조데이터 시대를 위한 데이터 거래 체계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공장 데이터로 중소제조업 경쟁력 높인다
김 단장은 “이미 구축된 스마트공장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제조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겠다”며 “이를 위해 KAMP를 단계별로 구축하고, 이를 활성화해 제조혁신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도모델 확산을 통해 제조혁신과 스마트공장의 질적 고도화를 앞당기겠다”고 했다.

AI를 활용해 제조데이터 분석·활용과 실시간 제어까지 가능한 K-스마트 등대공장, 산업단지·지역특구를 중심으로 동종업종·가치사슬기업 간 협력플랫폼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디지털 클러스터 등 오는 2025년까지 최첨단 ‘5G+AI 스마트공장’을 1000개까지 확산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제조혁신 고도화 추세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기반 제조혁신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제조혁신법 제정 등을 추진 중이고, 제조데이터 공유규범을 마련해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해 궁극적으로는 데이터를 생산하는 제조기업들에 이익이 환원되는 마이제조데이터체계를 만들겠다”며 “중소 제조기업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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