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이긴 패션회사도 많네" 잇단 '우량기업'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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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5-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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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시장이 코로나19 경기절벽에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적지 않은 패션업체가 주식시장 우량기업으로 거듭난 것으로 나타났다. 발 빠르게 브랜드 차별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점이 불황을 이겨 내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패션 브랜드 네셔널지오그래픽을 보유한 더네이쳐홀딩스는 올해 코스닥 소속부를 중견기업에서 우량기업으로 높였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소속부 정기변경에 따른 것이다. 거래소는 상장법인 규모나 실적, 재무 요건을 고려해 소속부를 4개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우량기업부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 순으로 등급이 높다.

가장 높은 우량기업부에 들어가려면 자기자본이 700억원을 넘거나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상(6개월 평균)이면서 자본잠식이 없어야 한다. 이뿐 아니라 3년 평균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5%, 순이익 30억원, 매출 500억원 이상이라는 요건에도 들어맞아야 한다.

더네이처홀딩스는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20년 도리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연결재무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저마다 2909억원과 552억원으로 1년 만에 24%와 39%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2%포인트 이상 올라 19%를 넘어섰고, 순이익은 151% 늘어난 404억원이었다.

더네이처홀딩스 관계자는 "우리 브랜드가 MZ세대 대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2020년 4분기 한파·폭설이 늘면서 플리스와 헤비아우터 수요 증가로 의류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했다. 그는 "올해 들어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와 NFL까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홍콩과 대만 같은 중화권에서도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해외 판매 규모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곳곳에서 거래소 소속부 승격이 이어졌다. 캐주얼 브랜드 캉골을 가진 SJ그룹도 우량기업으로 올라섰다. SJ그룹은 2020년 매출 1071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10% 넘게 늘었다. 순이익도 18% 이상 증가한 156억원에 달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상대적으로 많이 가진 캉골은 코로나19로 더 큰 영향을 받았지만, 캉골키즈 매출을 64% 넘게 늘리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영업이익률도 1%포인트 이상 높여 17%를 넘어섰다.

SJ그룹 관계자는 "캉골 키즈는 2020년 론칭 3년 차에 불과했지만, 의류만 했던 다른 브랜드와 달리 모자와 가방까지 갖춘 토탈 패션을 선보이는 전략이 잘 먹혔다"며 "온라인 매출만 40%가량 성장했다"고 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도 성과가 좋았다"며 "면세점 부문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올해는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물업체인 웰크론도 올해 소속부가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뛰어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2020년 별도재무 기준 매출 1237억원을 달성했고, 3년 연속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요건(우량기업부)에 충족됐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웰크론은 균형 있는 성장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거래소 소속부가 한두 단계 미끄러진 기업도 있다. 속옷·잠옷업체 그라티는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두 단계 내려갔다. 직물가공기업 아스텍WB와 패션업체 배럴·코데즈컴바인도 나란히 벤처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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