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J '한세그룹 막내딸' 경영에도 결국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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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5-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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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FRJ 대표. [사진=아주경제 DB]

토종 청바지 브랜드로 인기를 누렸던 FRJ가 '한세그룹 막내딸' 경영에도 불구하고 청산 절차를 밟는다. FRJ가 150억원에 가까운 결손금만 남긴 채 사라지게 돼 90% 넘게 출자한 한세예스24홀딩스도 적지 않은 부담을 떠안게 됐다.

23일 한세그룹 지주회사 한세예스24홀딩스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14일 해산사유가 발생한 자회사 FRJ에 대해 해산 결의하고, 청산인 선임을 통해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청산 절차를 끝내면 한세예스24홀딩스가 거느리는 국내 종속회사 수도 6개에서 5개로 줄어든다. 남는 5곳은 한세실업과 예스24, 동아출판, 한세드림, 한세엠케이다.

FRJ는 1998년 11월 세운 패션잡화업체로, 한세실업은 2015년 4월 성인의류시장 진출을 위해 이 회사를 35억원에 인수했다. 한세실업은 같은해 12월 다시 45억원에 FRJ 지분 전량(91.14%)을 한세예스24홀딩스에 팔았다.

FRJ가 한세그룹으로 넘어간 후 흑자를 낸 해는 2020년 한 차례뿐이다. 인수 첫해인 2015년에만 영업손실이 40억원에 달했다. 영업손실은 2016년 33억원, 2017년 41억원, 2018년 24억원으로 꾸준히 지속됐다. 순손실도 마찬가지다. 2015년 48억원, 2016년 36억원, 2017년 9억원, 2018년 28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이 났다.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막내딸인 김지원씨는 2019년 1월 FRJ 단독대표로 취임했지만, 같은해 영업손실은 60억원으로 전년(24억원) 대비 150%가량 증가했다. 순손실도 1년 전(28억원)보다 120% 넘게 늘면서 62억원에 달했다.

2020년 처음 흑자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실적 개선보다는 브랜드 매각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FRJ는 그해 계열사인 아이스타일24에 주요상품 브랜드와 재고자산을 14억원에 매각했다.

회사는 같은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기도 했다. 외감을 맡은 태성회계법인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46억원(2020년 말 기준) 초과했고, 누적 결손금이 146억원에 달해 존속능력에 대한 중대한 의문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회계법인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근거를 제공하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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