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문표 “자기정치 하는 사람들 안돼…실용적 경륜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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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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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사무총장, 국회 예결위원장 등 지낸 ‘실용적 경험’ 강조

  • “반문 벨트 만들어 합리적 경선해 후보 뽑으면 정권 교체”

  • “청년청 당론으로 추진…취업‧주거‧결혼 등 문제 해결”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반문재인 전선 벨트를 만들어 거기에 모든 분들을 모시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원칙을 세워서 한 사람을 대선 후보로 뽑으면 무조건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 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선거캠프에서 진행된 본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민주화 운동에 투신, 민주동지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홍 의원은 뼛속까지 ‘정당인’이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선거캠프엔 당 중앙위원을 비롯한 당원들이 수시로 오갔다. 홍 의원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다.

홍 의원의 선거 슬로건은 “당을 알고, 조직을 알고, 선거를 알고, 정책을 안다”는 것이다. 당 사무부총장과 사무총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교육위원장 등을 지냈다. 직접 관여한 대통령 선거만 5번, 크고 작은 선거를 책임 있는 위치에서 치르고 정책 역량을 다져온 게 홍 의원의 강점이다.

홍 의원은 구체적인 대선 후보 경선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각 시도에서 500명의 추천서를 받은 분들에게 1차적인 자격을 부여한다. 이후 순회 경선을 통해 정견을 발표하고 질문을 받으면 후보의 함량도 키우고 자질도 검증할 수 있다”고 했다.

당원 선거인단과 국민 여론조사 비중 등과 관련,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분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모시고, 나는 빠질 것”이라며 “사회 각계각층에 우리 당의 후보를 뽑을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뒤 그 안을 놓고 후보들끼리 공론을 하게 되면 불만이 있는 후보도 빠져나올 수가 없다. 그게 투명한 경선의 방법이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와야 한다. 당이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자강으로 공명정대하게 끌고 간다면 그 사람들이 딴 데 가서 딴눈을 팔겠느냐”고 했다. 이어 “이분들 외에도 대통령감이 몇 분 계신다. 반문벨트를 치면 이분들도 들어온다고 본다”며 “그런 분들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최근 거론되고 있는 당권 주자들을 “자기 정치만 하는 사람들”이라고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주호영 의원에 대해선 “원내대표를 하다가 대표 권한대행도 했다. 그러고 또 나오나. 이게 개인 당인가”라고 쏘아붙였다.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도 “선거 때마다 안 나온 선거가 없다. 진짜 자중해야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지금 인지도를 갖고 모든 걸 평가하려고 하는데, 인지도와 지지도는 다르다”며 “초선이든 누구든, 독선적 얘기를 하고 이슈가 되면 여론조사에서 좀 나오고 한다. 나는 이런 정치는 근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조직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했다. 실용적인 관점에 정치를 해왔다. 실용적 정치의 경험이 없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붕 들떠서 가다가 당을 버려놓을 것”이라고 했다.

당 정체성 재정립도 공언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정체성의 핵심”이라고 했다. 이어 “기본소득 등 중도를 확장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여당이 퍼준다고 해서 표를 의식해서 우리도 퍼주자고 하는 건 반대다. 그건 야당의 몫이 아니다”고 했다.

한편 홍 의원은 2030세대의 표심을 얻기 위해 자신의 1호 법안인 ‘청년청 신설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청년 관련 예산이 18조원이다. 11개 부처 34개 청년정책이 중복된 게 35%”라며 “청년청을 만들면 18조원 예산을 5조원으로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중복된 기능을 한 곳으로 정리, 정책 집행의 집중도와 실용성을 높이고, 청년들의 취업‧주거‧결혼 등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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