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0 선더볼트-Ⅱ] ②걸프전·IS·북한 잇따른 위협에 롱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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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1-05-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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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용유지비 증가로 퇴역 주장도 거세

2020년 퇴역 예정이던 A-10 공격기는 북한 지상전력 확대 등에 따라 운용 기간이 2030년대로 연장됐다. 사진은 2019년 9월 오산기지에서 열린 '에어파워데이 2019' 미디어데이에서 A-10에 무기 장착 시범을 보이는 미 공군 요원들. [사진=연합뉴스]

A-10은 2010년 3월 오산공군기지에 첫 배치됐다. 애초 미국은 2008년 말 주한미군에 배치된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2개 대대(24대)를 철수하는 대신 A-10 공격기 12대를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A-10 공격기 주날개에서 균열이 발견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전 세계에서 작전 중인 모든 기체가 점검에 들어가자 결국 'F-16C/D' 전투기 12대가 A-10을 대신해 한반도에 파견됐다.

A-10기는 주한미군에 소속된 뒤 북한군 탱크가 우리 지상군 병력을 위협할 때 공중에서 공대지 미사일 등으로 파괴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그러나 주한미군에 배치된 이후 미국 내에서 꾸준히 A-10 퇴역 주장이 제기됐다. 운용유지비가 해마다 증가하는데 지상공격 전용 기체인 A-10을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퇴역이 거론된 건 처음이 아니었다. 소련 붕괴로 냉전이 종식된 후 미국 내에서 A-10 퇴역 주장이 최초로 나왔다. 당시 A-10은 1991년 걸프전쟁과 2003년 이라크전쟁에서 '탱크 킬러'라는 명성을 떨치는 성과를 보여 살아남았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미국 내에서 또다시 퇴역이 논의됐다. 당시에는 2010년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으로 A-10 퇴역 계획이 무산됐다.

IS에 대한 공습이 마무리되자 미국 내에서 A-10 퇴역 논의가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는 2020년으로 퇴역 시기까지 결정됐다. 그렇게 탱크 킬러 명성을 떨쳤던 A-10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퇴역이 1년 남짓 남았던 시점에 상황이 반전됐다. 북한이 신형 미사일 4종 세트는 물론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 등 지상전력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북한 신형 미사일 4종 세트는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19-1 SRBM)·대구경조종방사포·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북한판 에이태킴스)·초대형 방사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마치고 오산 미 공군기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A-10을 '워호그(Warthog)'으로 지칭하면서 "워그호를) 지키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오래 유지할 것"이라며 연장 운용 의지를 밝혔다. 현재 주한미군은 애초 계획보다 10년을 연장해 A-10을 2030년대까지 운용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여기에 A-10 고질병으로 알려진 날개 갈라짐 현상도 해결했다. 기존 A-10 날개는 8000시간가량 비행하면 갈라지거나 흠집이 생겼다. 신규 교체 작업이 이뤄진 날개는 정비 없이도 최대 1만 시간 비행까지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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