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스템, 오버행 우려 커지며 IPO 흥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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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5-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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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스템]



체외진단 기업 진시스템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41%에 달하며 오버행(대량 유통 대기 물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호 확약 비율이 낮게 나타나며 상장 직후 대량의 주식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시스템은 지난 6~7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에는 1070개 기관이 참여해 934대1의 경쟁률이 나타났다. 공모가는 희망범위(1만6000~2만원) 상단인 2만원으로 확정됐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진시스템은 총 142만5000주를 공모하며, 총 공모금액은 285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진시스템의 상장 직후 유통 주식은 총 상장 주식(681만1080주)의 41.06%인 279만6079주에 달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2년간의 의무보유 확약(보호예수)을 체결했고,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 역시 1~6개월의 보호예수에 동의했다. 다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 중 보호예수를 약속한 비율이 일반적인 기업공개(IPO) 기업보다 크게 낮았다.

진시스템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의 98.69%는 희망범위 상단인 2만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다만 가격 미제시 혹은 상단 초과가 대다수를 보이는 최근 공모주 시장 상황과 달리 상단인 2만원에 절반 이상의 수요가 몰렸다. 이들 중 보호예수를 약속한 기관의 비중은 총 1070개의 기관 중 16개에 불과했다. 연초 이후 청약을 진행한 기업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청 수량 기준으로는 1345만9720주로, 전체 물량의 1.50%에 그쳤다. 기간별로 보면 15일(0.0001%), 1개월(1.17%), 6개월(0.32%)이었다.

의무보호 확약 비중이 IPO 흥행의 절대 요인이라고 보긴 어렵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이끌었던 대형 기업들은 대부분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주식 수가 적었다. SK바이오팜(12%), 카카오게임즈(21%), SK바이오사이언스(15%) 등이 이러한 사례다. 다만 최근 상장한 SKIET의 경우 유통 가능 물량이 15%에 불과했음에도 기대만큼의 상승세를 기록하진 못했다. 유통 물량이 적더라도 증시 상황이나 투자심리에 따라 흥행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수요예측 결과는 일반 청약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낮은 보호예수 비율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공모주 시장 과열과 함께 경쟁이 심해지면서 기관투자자들도 조금이라도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선제적으로 보호예수를 제시하고 있다. 일반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선 보호예수 비중이 낮을 경우 기관들도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적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진시스템에 이어 낮은 보호예수 비중을 기록한 에이치피오(1.79%)와 씨앤투스성진(1.70%)의 경우 일반청약에서 각각 95.01대1, 674.0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공모주 평균 경쟁률인 1319.96대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과열되어 있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 자체가 흥행을 결정하진 않는다"며 "다만 보호예수 비중이 이례적으로 낮을 경우 투자자들도 청약을 꺼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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