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조 기부' 김범수 카카오 의장, AI 교육재단 '브라이언임팩트'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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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5-1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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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정통부에 재단 설립 허가 신청

  • 재산 절반 기부 선언 이후 첫 행보

  • AI 인재 양성 위한 교육기관 유력

  • 김 의장, 재단 위해 대규모 주식 처분

재산 절반 이상인 약 5조원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그 첫 번째 행보로 재단을 설립한다. 김 의장 측은 최근 정부에 재단 설립 허가를 신청했다. 인공지능(AI)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장은 그동안 기업가 양성, 교육 격차 해소에 큰 관심을 보였다.

11일 IT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 측은 최근 과기정통부에 재단 설립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 명칭은 ‘브라이언임팩트’다. 김 의장이 사내에서 사용하는 영어 이름 ‘브라이언’과 카카오가 2018년 설립한 사회공헌재단명인 ‘카카오임팩트’를 조합해 명명했다. 이는 김 의장 개인이 설립한 재단이라는 점에서 카카오임팩트와 차이가 있다.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과가 이번 재단 설립과 관련한 업무를 맡은 점을 고려하면, 브라이언임팩트는 AI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기관일 것으로 추측된다.

김 의장은 지난 2월 직원들과의 사내 간담회에서 지원하고 싶은 대상으로 ‘AI 인재’를 꼽으며 “AI 캠퍼스를 고민하고 있는데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김 의장 측이) 최근 재단 설립 신청을 한 것은 맞지만, 아직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서 구체적인 사실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브라이언임팩트 로고]


김 의장은 브라이언임팩트 설립을 포함해 여러 기부 활동에 사용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50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매각했다.

앞서 김 의장은 “기부금을 묵혀두지 않고 필요한 곳에 바로 사용하고 싶다. 단위를 정해 몇천억원씩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며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 가지 사회 문제라도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카카오가 사회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후배 기업가 양성, 취약계층 지원과 같은 교육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아쇼카 한국재단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에 카카오 주식 6만주(약 70억원 상당)를 기부했고,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법인 케이큐브홀딩스의 카카오 주식 2만주(50억원 상당)도 아쇼카 재단에 추가 기부했다. 아쇼카 한국재단은 젊은 세대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교육 혁신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재단이다. 그는 후배 기업인을 키우기 위해 2016년 경기도가 성남시에 개관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의 초대 총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김 의장은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0년 재산의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설립한 자발적 기부운동단체인 ‘더기빙플레지’에 재산 환원을 서약했다. 25개국 220명이 서약했고, 김 의장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의장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저와 제 아내는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한다”며 “자녀들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와 케이큐브홀딩스가 당시 보유한 카카오 주식의 가치는 10조원이 넘어 재산의 절반은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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