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화된 보이스피싱 보험으로 예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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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5-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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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XA손보, 보이스피싱 손해 선택 특약 가입 시 손해액 70% 보장

#자영업을 하는 A씨는 최근 ‘정부 지원 긴급생계자금’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연 1.3~3.2%의 저금리로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을 해준다는 내용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에 애를 먹고 있던 A씨는 평소 거래하던 은행에서 온 문자메시지인데다 정부가 지원한다고 해 고민도 하지 않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상담 직원은 대출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의 모니터링에 적발돼 대출에 문제가 생겼다며 A씨에게 직접 은행 직원을 만나 기존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고 유도했다. 이상함을 느낀 A씨가 은행 대표번호와 금융감독원으로 확인 전화를 했지만, 두 곳의 답변은 상담 직원의 설명과 똑같았다. A씨는 은행 직원이라는 사람을 만나 기존 대출금이었던 4200만원을 현금으로 전달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들어 보이스피싱의 범죄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험사들이 신종 금융사기로부터 가입자들을 보호하는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XA손해보험과 흥국화재 등 주요 보험사들이 위 사례와 같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판매하거나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AXA손해보험이 판매하는 '(무)나를지켜주는암보험'은 경제적 부담이 큰 암의 특성을 고려해 신종 사기 범죄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은 고령의 고객층을 대상으로 보장을 강화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보이스피싱 손해 선택 특약에 가입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보험기간 중 전화금융사기 등 보이스피싱 사고로 금전적인 피해 발생 시, 손해액의 70%를 가입금액의 한도 내에서 보장한다.

흥국화재는 지난 3월 NHN 페이코와 함께 폭행, 뺑소니, 보이스피싱 등 일상 속 범죄로 인한 피해를 보장하는 상해 보험 상품 '페이코 생활안심보험'을 출시했다. NHN 페이코는 그간 다양한 보험사와 함께 보험 상품의 개발과 간편 가입 서비스를 선보여 온 간편 결제 서비스 플랫폼이다.

이 상품은 NHN 페이코 전용 보험 상품으로, 보험료 전액을 NHN 페이코가 지원해 만 15세 이상의 NHN 페이코 앱 가입자라면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보장 기간은 1년으로, 해당 기간 내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0월부터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 모바일을 통한 금융 사고 최소화를 목표로 '금융사고 예방 경보(Alert) 시스템'과 '금융사고 예방 비상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생명 콜센터를 통해 금융사고로 예견되는 내용이 접수되면 금융사고 예방 경보 시스템에 장착된 인공지능이 주요 단서를 분석, 위험여부를 공지한다. 대규모의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라면 관련 부서 담당자들로 구성된 '금융사고 예방 비상대응반'이 집중 대응에 나서고 있다.

AXA손해보험 관계자는 "(무)나를지켜주는암보험은 암과 같은 질병뿐만 아니라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금전적, 정신적 어려움에 대한 보장을 탑재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 상품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이 발표한 ‘2020년 보이스피싱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과 피해건수는 2353억원, 2만585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출빙자형 피해금액은 1566억원으로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의 67%를 차지했다. 이런 유형의 피해는 성별로는 남성 비중이 61.2%로 높고, 연령별로는 40~50대 비중이 65%였다. 성별·연령별 모두 감안 시, 40~50대 남성이 38.7%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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