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최대어' SKIET, 고평가 논란에 '따상' 물거품…26%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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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5-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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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주 부진 증시 영향도 영향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최고 경쟁률, 일반 공모주 청약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우며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상한가) 기대감을 높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따상 실패뿐만 아니라 급락 마감하며 상장 첫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IET는 시초가보다 26.43%(5만5500원) 하락한 15만4500원으로 마감했다.

SKIET의 시초가는 공모가 10만5000원의 2배인 21만원으로 형성됐다. 개장 초반 22만2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곧장 하락세로 돌아서 낙폭을 키우며 장 중 한때 15만4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SKIET는 역대 최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증거금을 비롯해 역대 최고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을 기록하며 상장 첫날 따상 기대감을 높였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에서는 1883대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을 포함한 전체 주식시장을 통틀어서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80조9017억원이 몰리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도 세웠다. SKIET와 함께 대어급으로 평가받았던 SK바이오팜(30조9889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 카카오게임즈(58조5000억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58조4000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뛰어넘는 규모였다.

최근의 IPO 대어급 종목 중 상장 첫날 급락세로 거래를 마친 것은 SKIET가 유일하다. SKIET에 앞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첫날 하락 마감했으나 시초가 대비 하락폭은 4.44%에 그쳤다. 지난해 7월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의 경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3월 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속 상한가 기록에는 실패했지만 첫날 상한가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SKIET가 상장 첫날부터 급락한 배경으로 고평가 우려와 상장 첫날 증시 환경을 꼽고 있다. SKIET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으로 글로벌 3위 업체이지만, 실적이 크지 않다는 점이 고평가 우려 배경으로 작용했다. SKIET의 지난해 매출은 4693억원, 영업이익 1252억원, 순이익 882억원 규모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 수준이다.

최근 SKIET의 목표 주가로 14만8000원을 제시했던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 전지 소재 업체들의 PER이 40~120배까지 넓게 분포해 있는 상황에서 SKIET의 적정 가치는 다른 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며 "SKIET 주가 전망의 핵심은 적정 멀티플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4.11%), 애플(-2.58%) 등의 기술주는 법인세 인상 이슈 때문에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55% 떨어졌다. 국내 증시 역시 코스피가 1.23%, 코스닥이 1.43% 하락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7년부터 전고체 전지 도입이 시작될 경우, SKIET의 주가가 4만~7만원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2027년부터 전고체 전지가 도입되면 분리막 시장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전고체 전지는 기존 이온전지 구성품 중 전해액과 분리막을 고체 형태 소재로 바꾼 것으로, 화재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대신 분리막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전고체 전지 위험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경우 적정 주가 범위는 10만~16만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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