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환율 '1달러=6.3위안' 시대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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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5-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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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弱달러 기조 속 3년래 최고치 기록한 위안화

  • 强위안은 경제에 '부담'···달러당 6.4~6.6위안대 적정

중국 위안화가 강세 행진을 이어가며 위안화 환율이 곧 1달러당 6.3위안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중국 위안화가 강세 행진을 이어가며 위안화 환율이 곧 1달러당 6.3위안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달러화 약세가 직접적 원인이지만,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글로벌 자본 유입, 무역수지 흑자 등도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弱달러 기조 속 3년 만에 최고치 기록한 위안화
11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위안화 고시환율을 달러당 6.4254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한 것이다. 환율이 내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는 얘기다.  위안·달러 고시환율은 지난 7일부터 3거래일에 걸쳐 약 1% 하락했다. 

전날 홍콩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 중 1달러당 6.41위안대까지 내려앉았다. 블룸버그는 위안화 가치가 2018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위안화는 지난 4월부터 한달여간 달러 대비 약 2.5% 절상됐다. 

위안화는 달러 대비뿐만 아니라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 위안화 지수는 11일 기준 97.04로,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97.85)에 접근했다. CFETS 위안화 지수는 CFETS가 24개 주요 무역상대국 통화바스켓 대비 위안화 가치를 계산해 산출한 것이다.

위안화 강세 행진은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직접적으론 달러 약세 전망이 상대적으로 위안화 절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글로벌 자본 유입 증가세, 대규모 무역흑자도 위안화 가치를 지탱하는 요인이다. 특히 달러화 약세 전망 속에서 위안화 표시 자산 매력도가 높아졌다. 지난 4월 말 기준 외국인의 중국 국채 보유량은 전달보다 2.5% 늘어난 2조960억 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중국 국책은행 채권 보유량도 사상 처음 1조 위안을 넘어섰다.  
 
◆强위안은 경제에 '부담'··· 달러당 6.4~6.6위안대 적정

하지만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은 중국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 이미 원자재가격과 운임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업체들에 위안화 강세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실제 지난 10일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41위안 선까지 내려앉자 중국 주요 시중은행이 달러화를 매입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켄청 홍콩 미즈호은행 아시아통화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적정 수준을 달러당 6.4~6.6위안대로 보고 있다"며 중국 경기 회복 모멘텀이 차츰 둔화하는 가운데, 달러 약세에 따른 위안화 강세를 경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안화 전망을 놓고서도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피오나 림 싱가포르 주재 말라얀은행 통화 애널리스트는 10일 미국 달러화 약세로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위안화는 견조한 경제 지표와 효과적인 코로나19 통제에 힘입어 더욱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12개월 내 위안화가 6.36위안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 저상증권은 10일 보고서에서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세 둔화, 무역수지 흑자 축소, 미·중 간 국채 스프레드(금리차) 축소, 미·중 간 갈등 격화 등 불확실성이 만연한 가운데 위안화 절하 압박도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 있다며, 위안화가 6.5~6.9위안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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