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속도조절]심의 보류에도 은마·잠실5단지 기대감 '여전'…호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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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5-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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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은 시간문제, 결국 된다"…조합·현지부동산 반응

[사진=박기람 기자]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에 이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대해서도 재건축 심의를 재차 보류한 가운데, 현장 분위기는 예상보다 차분한 상태다. 오히려 기대감은 여전한 상태다. 시간문제일 뿐 결국 재건축 사업을 허가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11일 은마 주민 모임인 은마반상회 관계자는 "하루 아침에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당선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기존의 정부 정책에 맞춰서 수위조절을 하려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마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 시장이 완화를 약속하면서 재건축 기대감으로 손님은 매입하려고 난리인데 물건이 없다. 쉽게 안 풀리겠지만, 다음 선거 때 재선하면 무조건 재건축 풀린다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잠실5단지 조합 관계자도 "원래 오 시장이 당선되면 재건축 심의를 다 통과시켜줄 듯이 했는데 지금은 시기를 조정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지금 부동산이 안정되지 않다 보니까 나름대로 집값 안정화 대책을 세워놓고 그다음에 심의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처럼 대체로 재건축 조합들은 오 시장의 '속도 조절'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조합은 각각 시의 요구대로 자료를 보완해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단지의 집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5단지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23일 24억63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이는 더 큰 면적인 전용 85㎡의 최고가인 24억3100만원(2월 16일)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해당 면적의 아파트값은 일주일 새 5000만원이 넘게 뛰었다. 

은마도 비슷한 상황이다. 통계로는 전용 77㎡와 전용 84㎡는 각각 지난 3월 2일 22억4000만원과 지난달 1일 24억8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잠잠한 모습이지만, 현재 호가는 각각 22억5000만~23억원, 24억5000만~26억원에 형성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중개 사이트에는 조금 낮게 나온 매물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극히 적다. 서울시장 선거 이후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물건을 거두는 분위기"라면서 "지금 내놓는 분들도 싸게는 안 팔겠다는 입장이고, 6월 보유세 이슈로 급매를 내놓는 집주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시가 나중에 재건축을 풀더라도 강남 대표 재건축은 조금 천천히 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 시국에 재건축을 허가해주면 중앙정부 정책기조와 크게 반하게 된다. 때문에 공식적인 사유와 함께, 중앙정부와 협력하겠다는 시의 의중이 반영됐을 수 있다"며 "특히 해당 단지들은 강남재건축의 상징성이 더해졌기 때문에 뒷 순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앞서 강남구청은 지난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달라고 시에 요청했지만 시는 내용 보완이 필요하다며 반려했다. 시는 계획안에 공공임대 등 소셜믹스(Social Mix·아파트 단지 내에 분양, 임대를 함께 조성하는 것)를 고려한 공급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며 위원회 상정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파구에서는 잠실주공5단지도 시에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수권소위원회에 상정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시는 주민 의견을 추가적으로 보완해달라며 요청을 반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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