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콜로니얼 공격 '랜섬웨어' 러시아에…푸틴 만나겠다"

정혜인 기자입력 : 2021-05-11 09:56
미국 FBI '다크사이드' 공격 배후로 공식 확인 바이든, '러 관여 증거' 없다면서도 책임 촉구 콜로니얼 송유관 주말 정상화 시사…유가 보합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랜섬웨어(ransomware·금품요구 악성 프로그램) 공격과 관련 러시아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번 사이버 공격에 직접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러시아 국경 내에서 랜섬웨어가 발견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책임을 촉구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송유관 시설 가동이 사이버 공격으로 중단된 것을 언급하며 "주요 사회기반시설(인프라) 보호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관련 책임을 묻을 것을 시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왼쪽)·A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콜로니얼 사태를 극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행정부가 극도로 신중하게 (사이버 공격을) 추적해왔고, 나도 매일 개인적으로 보고를 받아온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주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항상 대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달 민간 부문의 사이버 보안 투자 증대를 위한 민관 구상을 내놨다며 "그것은 전기 분야 사이버 보안을 향상하기 위해 100일 동안 전력 질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수도 및 다른 분야에도 유사한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사이버 공격에 러시아가 관련됐느냐는 질문엔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이버 공격에) 러시아가 관여하고 있다는 어떠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해커들의 랜섬웨어가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는 있다. 그들(러시아)은 이것을 처리할 책임이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해당 문제를 두고 대화할 것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랜섬웨어 공격이 국제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종종 활용하는 초국가적인 범죄자에 의해 발생한다"면서 국제적인 대응 노력이 필요하며 러시아도 동참할 것을 강조했다.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 직접 관여한 증거는 없지만, 해커들의 랜섬웨어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견된 만큼 러시아도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다.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공격한 해킹 범죄조직인 해커계의 `로빈후드`로 불리는 다크사이드(DarkSide)임을 공식 확인했다.

다크사이드도 다크웹에 올린 성명을 통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공격 배후라는 것을 인정했다. 다만 다크사이드는 다크웹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비정치적이며 지정학적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특정 국가 정부와의 연계성에 선을 긋고 "우리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려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특정 정부와의 연계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앤 뉴버거 백악관 사이버·신흥기술 담당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다크사이드를 범죄 행위자로 보고 있다면서 "정보당국은 국가 단위 행위자와의 연계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측은 이번 주말까지 송유관 시설 운영이 상당 부분 재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일부 송유관이 단계적으로 재가동되고 있다. 주말까지 운영 서비스를 상당 부분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앞서 원유 시장은 미국 동부 석유 제품 공급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운영 중단이 휘발유 등 연료 가격을 치솟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회사 측이 이번 주말까지 송유관 시설 운영이 대부분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세는 제한됐다.

 

11일 기준 최근 일주일 간 미국 6월물 휘발유 RBOB 선물가격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2달러(0.02%) 오른 배럴당 64.92달러를 기록했다. 6월물 휘발유 RBOB 선물가도 이날 오후 8시 35분 현재 0.0030달러(0.14%) 빠진 갤런당 2.1260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DWS그룹의 다웨이 쿵(Darwei Kung) 상품 책임자는 "시장은 (사이버 공격 사태) 초기 때 예상했던 만큼 상황이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휘발유, 난방유 등 기타 석유제품의 공급이 심각한 수준으로 축소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CNBC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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